아버지 야곱에게 극진한 사랑을 받았던 요셉은 형들의 시기와 미움으로 애굽의 종으로 팔려가게 됩니다. 형들은 미디안의 낙타상인들에게 요셉을 은 20량에 팔아넘겼는데 그로부터 요셉은 드라마 같은 극적인 삶을 살게 됩니다. 애굽 왕 바로의 친위대장인 보디발의 집으로 팔려갔으나 모함을 당하여 감옥에 들어갑니다. 억울한 옥살이를 하던 중 요셉은 바로의 꿈을 해몽하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요셉은 일곱 살진 암소가 일곱 여윈 암소를 잡아 먹는 것과 일곱 충실한 이삭이 일곱 마른 이삭을 잡아 먹는 바로의 꿈 이야기를 듣고서 그것은 칠년 풍년과 칠년 흉년을 말한다고 하였습니다. 이제 왕은 흉년을 대비하여 각 성에 곳간을 만들어 곡식을 저장하고 지혜있는 자를 택하여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바로는 요셉의 말을 듣고 크게 흡족하였습니다. 그리고 요셉을 애굽의 총리로 임명하여 애굽을 다스리고 곡식을 관리하도록 했습니다. 그로부터 칠년 풍년이 오고 이어서 흉년이 시작되었습니다. 나라마다 양식이 고갈되고 오직 애굽만이 곳간에 곡식이 가득차 있었습니다. 소문을 들은 주변 나라 사람들은 애굽으로 양식을 구하기 위해 모여들었는데 그 무리 중에 요셉의 형들이 있었습니다. 요셉은 형들을 알아 보았으나 형들은 요셉을 전혀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요셉은 형들과 함께 하고자 그들은 정탐꾼으로 몰아서 붙들어 두려고 했는데, 막내 동생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 그를 데려오게 합니다. 형들이 막내 베냐민을 데리고 다시 오니 요셉은 눈물로써 자신의 신분을 밝힙니다. “2 요셉이 큰 소리로 우니 애굽 사람에게 들리며 바로의 궁중에 들리더라 3 요셉이 그 형들에게 이르되 나는 요셉이라 내 아버지께서 아직 살아 계시니이까 형들이 그 앞에서 놀라서 대답하지 못하더라”(창 45:2-3) 감정에 복받친 요셉은 눈물을 흘리면서 나는 요셉이라고 말하면서 아버지 야곱의 안부를 물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살리기 위해 나를 먼저 이곳으로 보내셨다고 하였습니다.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창 45:5) 요셉은 형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다고 근심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가뭄에서 우리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나를 먼저 이곳으로 보내셨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이곳으로 보냈다는 요셉의 말 한마디에, 지난날의 허물은 눈 녹듯이 녹아버리고 진전한 용서와 화해의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야곱의 열두 아들은 이스라엘의 열두지파의 선조입니다. 그런데 요셉지파는 없습니다. 요셉의 두 아들인, 에브라임과 므낫세가 지파가 되어 땅을 분배받게 됩니다. 요셉의 이름이 지파에서 사라진 것은, 요셉은 야곱의 아들들을 가뭄에서 살리는 구원의 역할을 감당했다는 것입니다.

이제 요셉의 용서와 화해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에서 완성이 됩니다.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어 죄많은 인간을 용서하시고 하나님과 화해하게 하셨습니다. 사도바울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원수된 것 곧, 시기와 원망과 분노의 막힌 담을 허물어 버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과 화평하게 하고,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였다고 합니다.(엡 2:13-18) 원수된 것, 그것은 시기와 원망과 분노의 막힌 담을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의 몸을 십자가에 내어줌으로서 그 담을 허물어 버렸다고 합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 그것은 원수된 담을 허무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십자가 보혈로 구원을 받았다는 것은, 죄악으로 단절된 담을 허물고 화해의 삶을 사는 것을 말합니다. 먼저 우리는 하나님과 화해해야 합니다. 하나님과 멀어져 있는 삶이 하나님과 가까워져야 합니다. 하나님과 멀어져 있는 삶은 불안과 근심과 두려움의 삶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가까운 삶은 평안과 기쁨과 안식의 삶입니다. 이어서 사람과 화해해야 합니다. 사람과 멀어져 있던 삶이 사람과 가까워져야 합니다. 시련과 역경을 거쳐 이곳에 이르게 한 것은 하나님이라는 믿음의 고백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내가 꿈을 이룰 때, 그 꿈의 성취는 내가 걸어온 고단하고 억울한 삶의 보상이 아니라, 용서와 화해의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내 삶을 움직이고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 믿음으로 세상과 화해하고 하나님과 화목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가뭄과 기근 속에서도 생명의 양식을 얻으며 평강의 세상을 살아가는 믿음의 백성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