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은 무려 6천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적인 전쟁이었는데, 종전 후 이에 대한 반성으로 1945년 10월 24일 유엔이 탄생하게 됩니다. 유엔은 유엔본부 앞에 있는 랄프 번치 공원의 벽에 “무리가 그들의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그들의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아니하리라”(사 2:4)는 이사야의 말씀을 새겨 놓았습니다. 유엔이 이사야를 인용하였다는 것은 인류가 갈망하는 평화로운 세상의 구현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칼과 창을 쳐서 곡식을 생산하는 보습과 낫을 만들라고 하신 것은 생명을 살리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말라고 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오늘의 세계를 돌아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무고한 생명들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아파트와 어린이집과 병원에 폭탄을 떨어뜨리고, 심지어는 유럽에서 가장 큰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도 공격하였습니다. 하지만 더는 세 번째 세계대전이 일어나는 것을 원치 않아서, 러시아의 만행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것이 오늘의 세계현실입니다. 그래서 무기가 아닌, 경제와 외교와 문화와 스포츠로 러시아를 제재합니다.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전쟁이 멈추기를 갈망합니다.

본문의 말씀을 살펴봅니다. 하나님은 앗시리아 제국의 공격을 받고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인 이스라엘에게 한 아기를 보내셔서 그를 평강의 왕으로 세우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의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사 9:6) 하나님께서 보내실 한 아기는 누구입니까? 그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예수 그리스도로 하여금 세상을 다스리게 할 것이며, 그의 이름을 평강의 왕이라 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평강의 왕이 오셔서 흑암에 행하던 백성과 사망의 그늘진 땅에 거주하던 자에게 빛을 비추어 줄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어지러이 널려 있는 군인들의 군화와 피 묻은 군복을 불에 타버리는 마른 풀처럼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합니다.(사 9:1-5) 전쟁없는 평화로운 세상, 그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세상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어 다시는 전쟁이 없는 세상을 이루겠다고 하신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평화의 세상을 원하셨는데 이를 위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평화의 왕으로 오셨건만 여전히 세상은 전쟁의 어두운 그늘 아래 놓여 있습니다. 세상은 빛을 잃고 어둠 속으로 빠져 들고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것은 인간의 탐욕 때문입니다. “14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15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 1:14-15) 사람이 시험과 미혹에 넘어가는 것은 욕심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욕심이 잉태하여 죄를 낫고, 그 죄가 점점 자라서 사망을 낳는다고 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탐욕의 죄악을 끊을 수 있습니까? 우리는 어떻게 전쟁이라는 사망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주전 칠백년에 주어진 평화에 관한 하나님의 말씀은 여전히 진리의 말씀으로 인류에게 작용합니다. 예수님은 오늘 본문인 이사야 9:1-2의 말씀을 인용하여 빛의 세상을 이루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흑암에 앉은 백성과 사망의 그늘에 앉은 자들이 생명의 빛을 보게 하기 위해 주께서 오셨는데, 이는 이사야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마 4:14-16) 예수를 믿고 따름으로 인류는 빛의 세상을 이룰 수 있으며, 사망에서 생명의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전쟁 없는 세상, 평화로운 세상은 하나님의 뜻이요 기독교의 가장 소중한 가치입니다.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전쟁의 악한 세력을 물리쳐 달라고 간구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요, 그리스도의 삶을 따르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전쟁 없는 세상을 위해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어둠이 사라진 빛의 세상을 위해서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이 원하셨던 평화의 세상을 만들어 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