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총회가 정한 청년주일입니다. 본문인 로마서 8:18-26의 말씀의 주제는 ‘현재적 고난과 미래적 영광’입니다. 다시말해 현재의 고난과 역경 속에서 미래에 주어질 영광을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잠시 사람의 일을 생각해 봅시다. 사람의 일이란 시행착오의 연속입니다. 가장 뛰어난 전문가를 모아서 국정을 운영한다 할지라도 반드시 시행착오를 겪게 됩니다. 여기저기서 사고가 나고, 투입된 예산에 비해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한 시행착오를 거친 다음에 안정된 사회로 자리를 잡아가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경험이 부족한 청년들에게 있어서 시행착오는 반드시 겪어야 할 통과의례 같은 것입니다. 시행착오의 아픈 경험을 통해서 성숙해지고 세상을 보는 눈이 자라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시행착오라는 아픈 경험을 딛고 일어서야 하는데, 어떻게 어려운 시절을 극복할 수 있는 것입니까? 사도바울은 현재의 고난을 미래의 영광으로 바라보라고 합니다.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롬 8:18) 사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고난을 미래의 영광으로 대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믿음의 자녀들에게는 미래의 영광이 주어질 것이니, 현재의 고난은 비교할 바가 되지 못한다고 합니다. 고난 속에서 영광의 빛을 보는 자, 그가 곧 믿는 자요 그가 곧 미래의 기회를 소유하는 자입니다. 희망의 신학자로 알려진 독일의 몰트만 교수는 기독교적 희망을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기초로 한 기독교적 희망은 더 이상 희망할 것이 없는 그 곳에 희망을 물들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더이상 변할 수 없다고 절망하는 가운데서 항복하지 않고 계속해서 저항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것이 기독교적인 희망이라고 합니다. 이는 매우 적극적인 사고방식으로서 고난에 무릎 꿇지 않고 저항하라는 것입니다. 고난에 저항하는 자는 미래의 영광을 보게 될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우리는 고난에 저항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더이상 희망할 것이 없는 그곳에서 희망을 물들이는 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어서 바울은 현재의 고난 속에서 바라보는 미래의 영광은, 지금 보이는 것이 아니기에 참고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롬 8:24-25) 눈에 보이는 소망이라면 무엇이 걱정되고 무엇이 염려가 되겠습니까? 눈에 보이지 않는 소망을 바라는 것이기에 두려움 가운데서 참고 기다려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분명 믿음의 자녀들에게 미래의 영광을 약속하기에 그를 바라보는 것이 믿는 자의 소망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소망이 다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왜 그렇습니까? 참고 기다리는 인내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미래의 영광은 환란에서 인내를, 인내에서 연단을 그리고 연단에서 소망을 이룰 때 주어진다고 합니다.(롬 5:3-4) 환란 속에서도 믿음의 끈을 놓지 않고 인내하고 내 삶을 연단해 나갈 때, 하늘의 영광을 맛볼 수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사도바울은 고난 가운데서 우리를 도우시는 성령의 간구를 기억하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롬 8:26) 성령은 고난에 처한 자들을 도울 것이라고 합니다. 다시말해 성령은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하나님께 간구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연약합니다. 고난의 어두운 구름이 덮칠 때 마땅히 기도할 바도 알지 못하고 방황합니다. 그때에 성령께서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우리를 대신하여 하나님께 탄식하며 간구한다고 합니다. 성령께서 연약한 나를 위해 탄식으로 기도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그것이 나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고, 소망이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성령의 도움을 갈망해야 하는 것입니다. 내 혼자서 이 모든 고난의 무거운 짐을 지고 가려 한다면, 실족하고 말 것입니다. 성령께서 연약한 나를 도우고 계심을 믿을 때, 우리는 능히 고난의 무거운 짐을 가볍게 질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다는 바울의 말씀을 기억하고 가슴에 새기는 청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참고 인내함으로서 꿈을 향해 나아가기 바랍니다. 연약한 나를 도우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위로와 힘과 용기를 얻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오늘의 고난이 내일의 영광으로 변하는 은혜의 역사가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