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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여 제삼일에 살아나야 할 것이라고 말씀하시니 베드로는 항변하여 이르되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께 미치지 아니하리이다”(마 16:22)고 하였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사탄아 물러가라고 하시면서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사람의 일을 생각한다고 꾸짖었습니다.(마 16:23) 베드로는 예수님을“주는 그리스도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하여 천국열쇄까지 약속받았지만, 잠시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 바람에 사탄으로 정죄되고 말았습니다. 사탄이 내 몸 밖에 있는 줄 알았는데, 내 몸속에, 내 마음과 생각 속에 있었던 것입니다. 사람의 생각은 무엇입니까? 쉽게 얻기를 원하는 것, 수고 없이 게으르고 나태하게 댓가를 얻고자 하는 것이 사람의 생각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요 구세주이시니 전지전능한 주를 따름으로서 쉽고 편하게 세상 것을 얻고자 하는 생각입니다. 만약 사람의 생각으로 예수를 믿는다면 우리는 우리의 믿음을 수정해야 합니다. 결코 구원에 이르는 길은 넓고 쉬운 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수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는 것은 불변의 진리이지만, 그 과정은 사람의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구원에 이르는 길은 좁고 험한 길이라고 하셨습니다. "13 좁은 문으로 들어가거라. 멸망에 이르는 문은 크고 또 그 길이 넓어서 그리로 가는 사람이 많지만 14 생명에 이르는 문은 좁고 또 그 길이 험해서 그리로 찾아드는 사람이 적다."(마 7:13-14) 그렇습니다. 생명에 이르는 문은 좁고 그 길이 험하기에, 예수님은 기꺼이 십자가 고난과 죽음의 길을 걸으셨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길이요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이제 베드로를 사탄이라고 꾸짖으셨던 예수님은 제자들을 향하여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 16:24) 자기를 부인하는 것은 죄성에 젖은 옛사람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하셨는데, 그것 역시 자신의 옛사람에 대해서 죽는 것을 말합니다. 이기심에 대해 죽고, 탐욕에 대해 죽고, 멸망의 유혹에 대해 죽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죽을 때에,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의 새생명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우리의 옛사람이 주와 함께 십자가에 달릴 때만이 새로운 생명으로 거듭난다고 합니다.“6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의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죽어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 노릇 하지 아니하려 함이니 7 이는 죽은 자가 죄에서 벗어나 의롭다 하심을 얻었음이라 8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그와 함께 살 줄을 믿노니 9 이는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으매 다시 죽지 아니하시고 사망이 다시 그를 주장하지 못할 줄을 앎이로라”(롬 6:6-10) 기독교는 부적을 사서 붙이는 종교가 아닙니다. 편한 길, 넓고 쉬운 길을 걷는 종교가 아닙니다. 다시말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 종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 다는 것은 좁고 험한 길을 걷는 것을 말합니다. 좁고 험한 길을 걷는 가운데서 심령에 위로를 받고, 하늘의 기쁨을 맛보고 그래서 힘과 용기를 얻어 내일의 소망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예수를 믿고 그를 따르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으로 좁고 험한 길을 걷는 것이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본토 친적 아비집을 떠나게 한 것도, 하나님의 일입니다. 야곱을 생면부지의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보내어 20년 종살이하게 한 것도 하나님의 일입니다. 요셉을 아버지의 품에서 벗어나 애굽의 종으로 팔려가게 한 것도 하나님의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안전한 집과 혈육을 떠나 좁고 험난한 길을 걷게 하셨지만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위험에서 돌보시고 인도하셨습니다. 마침내 그들로 하여금 약속된 복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믿음의 선조가 되고, 야곱은 열두지파의 조상이 되고, 요셉은 가뭄에서 형들을 살리는 구원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사람의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나의 옛사람을 십자가에 못박고 예수와 함께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사순절순례가 끝나는 날 부활의 영광에 참여하는 자들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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