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부활을 온전히 믿지 못했던 제자들은 다시 갈릴리의 어부로 돌아갔습니다. 제자들은 밤을 새워 그물을 던졌지만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새벽이 밝아 올 무렵,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타나셔서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고 하신 말씀에 순종하여 그물을 던지니, 빈 그물에 물고기가 가득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먼저 뭍으로 나가셔서 아침 식사를 준비하셨습니다. “12 예수께서 이르시되 와서 조반을 먹으라 하시니 제자들이 주님이신 줄 아는 고로 당신이 누구냐 감히 묻는 자가 없더라 13 예수께서 가셔서 떡을 가져다가 그들에게 주시고 생선도 그와 같이 하시니라”(요 21:9-14) 갈릴리 호수에 나타나신 부활의 주님은 밤을 새워 지치고 배고픈 제자들에게 따뜻한 조반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우리는 갈릴리 호수에 나타나신 예수님을 통해서 어떤 교훈을 얻게 됩니까?

첫 번째, 주님을 떠난 삶은 빈 그물의 삶을 살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떠난 제자들은 밤새도록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지 못했습니다. 주님을 떠난 삶은 빈 그물에 불과했습니다. 탕자를 보십시오. 그는 아버지의 재산을 미리 상속받고 먼 타향으로 떠났지만 재산을 모두 탕진하고 말았습니다. 가뭄이 닥치자 돼지가 먹는 쥐엄 열매도 얻을 수가 없습니다. 아버지와 멀어질수록 인생의 그물은 비게 되고 삶은 비참해 졌습니다. 그러나 탕자가 아버지께로 돌아올 때에, 다시 아들의 지위를 회복하였습니다. 아버지는 돌아온 탕자에게 새 옷을 입히고 새 신을 신기고 소를 잡아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할 때, 방탕의 세상유혹을 이기고, 가뭄을 이기고, 가난을 이길 수 있었습니다. 시편 시인은 하나님이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하나님이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을 수고가 헛되다고 합니다.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어도 헛되다고 합니다.(시 127:1-2) 시인의 고백은 제자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주님을 버리고, 주님을 떠난 삶은 결코 그물을 채울 수 없는 것입니다. 이는 인간의 경험과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그것은 완전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반드시 하나님의 도움이 있을 때에, 불완전한 경험과 능력이 힘을 얻어 집을 완성하게 되고 성을 지키게 된다는 것입니다.

둘째,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 그물을 채우게 된다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배 오른편에 그물을 던지니 빈 그물이 가득차고, 빈 배가 만선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순종의 결과가 이렇게 분명하고 확실한데 왜 사람들은 불순종의 길을 걷는 것입니까? 순종을 막는 걸림돌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경험과 지식을 앞세운 인간의 교만입니다. 내가 남들보다 많은 경험을 했다는 것이, 내가 남들보다 많이 안다는 것이 순종을 막는 방해물이 됩니다. 디베랴 호수의 제자들은 자신들의 경험과 지식으로 그물을 던졌지만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서 빈 그물을 물고기로 가득 채울 수 있었습니다. 갈릴리 호수에서 잔뼈가 굵은 내가 예수님보다 이 호수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안다는 교만이 있을 때, 결코 배 오른편에 그물을 던질 수가 없습니다. 나의 경험과 지식을 모두 내려놓을 때만이 말씀에 순종할 수 있는 것입니다.

셋째, 예수님은 문제의 중심에 함께 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밤을 새워 그물을 던져도 한 마리의 물고기를 잡지 못하는 실망과 좌절의 순간에 주님이 함께 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주님은 매 순간 우리에게 묻고 계십니다. “아무개 장로야, 권사야, 집사야, 네게 고기가 있느냐”라고 묻습니다. 우리는 나의 형편과 처지를 아시고 나를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내 그물에 물고기가 없다고 아뢰야 합니다. 그때에 예수님은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고 말씀하실 것입니다. 부활의 주님은 우리와 함께하고 계십니다. 밤을 세우는 수고 위에 함께 하고 계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우리에게 친히 물고기를 굽고 떡을 데워서 조반을 차려 주시는 분이 나의 주님이십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주님을 멀리하면 빈 그물이요, 주님을 가까이하면 가득찬 그물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주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밤을 세우는 수고가 헛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거칠고 험한 세상의 바다에서 돌아올 때, 만선의 배로 돌아오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