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을 통해서 부모를 공경하라는 효의 말씀은 모든 윤리와 도덕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효의 근거는 자식을 향한 부모의 헌신적인 사랑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십계명을 통해서 효를 강조하셨습니다. 하늘에 관한 첫 계명에서는 하나님을 섬기라고 하셨고, 땅에 관한 첫 게명에서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하셨습니다. 오늘은 창조의 관점에서 효를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하나님께서 세상 만물을 창조하시고 보시니 심히 좋았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여섯째 날이니라”(창 1:31) 여기서 “좋았다”는 히브리어로 “토브(טוֹב)”인데, 이는 ‘목적과 질서’를 말합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던 것은 겉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지은 목적대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 보시기에 좋았던 것입니다. 산과 들과 강과 바다가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을 때에 아름다운 것입니다. 산과 들이 파괴되고 강과 바다가 오염이 되어 지으진 목적을 상실하면 산사태가 나고, 홍수가 나고, 악취가 납니다. 그곳에는 더이상 나무가 자랄 수 없고, 짐승들과 물고기들이 살 수가 없습니다. 피조물들이 하나님의 지으신 목적대로 질서있게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을 때에, 좋은 세상이요 아름다운 세상인 것입니다.

우리의 가정을 돌아봅시다. 가정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담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여서 그를 돕는 배필을 두고자 하셨는데, 아담의 갈비뼈를 가져다가 여자를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아담과 하와를 부부가 되게 하셔서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살게 하셨습니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창 2:24)하셨으니 이것이 가정의 시초요 출발입니다. 가정은 하나님의 창조물 중의 하나인 것입니다. 따라서 가정 역시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아야 하는데, 그것은 부모를 공경하는 가정입니다. 아무리 많은 소유가 있으면 무엇합니까? 재산으로 인해 부모자식 간에 갈등이 있다면 좋은 가정이라 할 수 없습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가정이 하나님의 창조하신 목적에 부합한 가정이요, 그 가정이 좋은 가정인 것입니다.

그런데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식의 공경만 받고 사는 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자녀사랑을 말합니다. “1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2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3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4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엡 6:1-4) 사도 바울은 십계명에 따라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부모에게 권면합니다.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고 합니다. 자녀를 노엽게 하지말라고 한 것은, 자녀의 마음과 형편을 살피라는 것입니다. 권위주의와 가부장적인 언어로 자녀를 대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의 뜻과 생각을 살피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고 했는데, 그것은 주께서 보여주신 용서와 사랑으로 자녀를 양육하는 것입니다. 일곱 번씩 일흔번이라도 용서하는 마음으로 자녀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그 무한한 용서가 곧 사랑입니다. 부모는 인내심을 가지고 주의 교훈과 훈계로 자녀를 양육해야 할 것인데, 때가 이르면 반드시 자녀들은 마음을 열고 다가 올 것이 때문입니다. 이렇게 자녀는 부모를 공경하고 부모는 자녀를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함으로서 가정의 질서가 서게 되고, 그 가정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가정인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은 당신이 보시기에 좋은 가정에게 복을 내려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 20:12)고 하셨는데 이를 두고 사도 바울은 제5계명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라고 하였습니다. “2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3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 6:2-3) 약속의 내용은 형통과 장수의 축복이었으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가정은 땅에서 잘되고 장수하는 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어버이 주일을 맞아 부모공경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자녀들을 향하여는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기시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가정이 되어서, 땅에서 잘되고 건강한 생명을 누리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