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의 잃어버린 양의 비유는 작은 자의 소중함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삼가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도 업신여기지 말라”(마 18:10)고 하시면서 잃은 양의 비유를 들려줍니다. 어떤 사람에게 양 백마리가 있는데 그 중의 한 마리가 길을 잃고 사라지자, 아흔아홉 마리의 양들을 산에 두고 잃은 양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주인은 한 마리의 잃은 양을 찾고서 크게 기뻐하였는데, 그 기쁨은 잃지 아니한 아흔아홉 마리 양들보다 더 컸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라도 잃지 않고 보전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합니다. 다시 비유를 들여다 봅시다. 나머지 아흔아홉 마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안타깝지만 한 마리를 포기하는 것이 세상의 셈법인데, 주인은 한 마리를 찾기 위해 위험한 산에 나머지 양들을 두고 갔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것입니까? 먼저 하나님의 뜻은 세상의 계산법과 다름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셈법은 한 마리의 양을 잃어버리면 나머지 아흔아홉 마리의 양들이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한 마리가 있음으로 완전한 무리가 되고, 한 마리가 없음으로 불완전한 무리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곧, 작은 자 하나가 실족하지 않고 그가 함께 있음으로 백 사람이 모이는 공동체가 완전해진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천국의 모습이요, 교회의 모습입니다.

사도 바울은 교회라는 믿음의 공동체는 그리스도의 몸에 연결되어 있는 여러 지체와 같다고 합니다.(고전 12:12-20) 더욱이 믿음의 공동체는 약하게 보이는 지체가 도리어 요긴하고, 덜 귀히 여기는 것들을 더 귀한 것들로 입혀주고, 부족한 지체에게 귀중함을 더하여서 여러 지체가 서로 돌보게 하여 몸을 고르게 한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잃은 양의 비유가 목적하는 것입니다. 작은 자 하나를 실족하지 않게 하는 것,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기에 주인은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섭니다. 그래서 다시 찾은 작은 자 하나를 소중히 여기며 관심과 애정으로 돌봅니다. 이것이 믿음의 공동체인 것입니다. 또한 바울은 믿음의 공동체는 그리스도를 몸으로 둔 각 지체들의 모임이기에, 한 지체가 고통을 당하면 모든 지체가 함께 아파하며,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기뻐한다고 합니다.(고전 12:26-27) 교회가 위로의 공동체인 것은 여기서 출발합니다. 그래서 하늘의 위로가 이른 비처럼 내리고, 힘과 용기가 샘솟듯 솟아 나는 것입니다. 이렇듯 하나님의 위로는 사람들의 마음을 통해서 나타나는데 성도들의 마음의 생각과 행동이 교회를 위로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국가도 마찬가지입니다. 백성 하나가 위기에 처하면 엄청난 인력과 시간을 들여서 그를 구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그가 생명을 건지게 되면 모두가 함께 기뻐합니다. 그것이 좋은 국가요, 좋은 나라입니다. 이는 곧 백성 하나가 전체요, 전체가 백성 하나임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위험에 처한 한 사람의 생명이 곧 백성 전체의 생명인 것입니다.

다시 본문 10절을 살펴봅니다. “삼가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말라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서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항상 뵈옵느니라”(마 18:10) 작은 자 하나에게도 그를 지키는 천사가 있어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모든 것을 항상 아뢴다고 하는데, 이는 천사를 통한 하나님의 돌보심이 작은 자 하나에게도 세세히 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천사가 지키고 돌보시니, 작은 자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말라고 한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우리 모두는 한 마리 잃은 양이요, 동시에 남아 있는 아흔아홉 마리의 양이기도 합니다. 내가 언제 어디서 길을 잃은 작은 양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잃어버린 양이 되었을 때는, 나를 찾고 계시는 하나님이 있음을 믿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나를 기다리는 아흔아홉 마리의 양들이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한편 내가 남아 있는 양이 되었을 때는 잃어버린 양을 찾고자 애타게 기도하는 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삼가 이 작은 중의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말라고 하셨으니, 잃어버린 양을 찾기까지 인내와 사랑으로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우리 강동교회는, 삼가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라도 소중히 여기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양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양들의 기쁨도 함께 나누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이곳에서 하늘의 위로를 받고, 새 힘과 새 소망을 얻는 성도들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