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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에게 이스라엘 나라의 회복이 이때냐고 물었습니다.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이 있을 때 로마의 식민지로부터 벗어나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 1:8)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마치시고 예수님은 구름에 둘러싸여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제자들은 놀라운 가슴을 안고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흰 옷입은 두 천사가 나타나 “너희가 본 그대로 주님은 다시 오실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주님 오시는 그 때와 시기는 알 수 없다고 하였으니 이때로부터 믿음의 공동체는 예수의 재림을 기다리는 종말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헬라어로 재림을 파루시아(Parousia)라고 하는데, 그리스도인들은 땅을 딛고 살되 파루시아를 갈망하며 사는 존재인 것입니다.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에, 주와 함께 구름에 들리워져 하늘 나라로 올라가는 꿈을 꾸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의 재림을 갈망하며 종말적 삶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특징이 주어집니다. 첫째, 영적으로 깨어있는 삶입니다. 대표적인 종말에 관한 비유는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데 먼저 열처녀 비유를 봅니다. 신랑되신 주님이 더디 오시니 모두가 졸다가 한밤중에 잠에서 깨어나 다시 등잔을 밝히게 됩니다. 슬기로운 다섯 처녀는 여분의 기름으로 다시 등불을 밝혀서 신랑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미련한 다섯 처녀는 기름이 동이 나서 신랑을 맞이하지 못하고 쫓겨나게 됩니다. 기름은 영적인 것을 의미하므로 영적으로 늘 깨어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최선을 다해 육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달란트 비유에서 종들이 갑자기 여행에서 돌아온 주인 앞에서 셈을 하게 되는데 첫째와 둘째 종은 받은 달란트를 가지고 '즉시' 장사를 하여 곱절로 남깁니다. 하지만 셋째 종은 한 달란트를 땅에 묻어두었다가 주인에게 내어놓습니다. ‘즉시’ 장사를 하여 곱절을 남긴 첫째와 둘째 종은 착하고 충성된 종으로 칭찬받고 주인의 잔치에 참여하게 되지만 마지막 종은 악하고 게으른 종으로 책망받고 집에서 쫓겨나고 맙니다. 이 역시 주인이 셈하러 오는 때와 시간을 알 수 없으니 맡겨진 달란트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육의 삶도 게으름과 나태를 버리고 깨어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영적으로 깨어있다는 것은, 어둠의 세상에서 빛을 발하고, 불의의 세상에서 의를 세우고, 거짓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진리를 분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태와 게으름을 벗어 버리고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며 사는 것입니다. 이제 종말의 삶과 성령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합니다. 예수님은 성령을 받고 권능을 얻어 땅끝까지 이르러 나의 증인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성령은 종말의 삶을 살아가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자기만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삶을 살게 합니다. 왜 제자들은 성령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까? 성령을 받지 못하면 그들의 발걸음은 한 발자국도 이스라엘을 벗어날 수 없으며, 결코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들고 나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이스라엘 나라요, 그 나라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우리들만이 구원의 소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좁은 생각을 벗어날 수가 없었기에 성령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일찍이 하나님은 당신이 보내실 메시야는 이방의 빛이 되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눈먼 자들의 눈을 밝히고, 갇힌 자를 감옥에서 이끌어 내고, 흑암에 앉은 자를 빛으로 나오게 하리라고 하셨습니다.(사 42:6-7) 하나님의 구원이 이방의 빛이 될 것이라는 말씀은 성령이 오심으로 인해 완성이 되는 것입니다. 성령의 역사로만이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의 증인된 삶을 살 수 있으며, 영적으로 깨어있는 삶을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오늘은 승천주일입니다. 승천주일은 우리에게 중요한 믿음의 과업을 줍니다. 첫째, 주의 재림을 기다리되 땅에서 깨어있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둘째, 나만의 복음이 아니라, 이웃과 세상의 고난 받는 자들의 복음이 되게 하라는 것입니다. 셋째, 이를 위해서 반드시 성령을 받으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성령충만으로 영과 육이 깨어있는 삶을 살기 바랍니다.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의 증인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주님 다시 오실 때에 주와 함께 천국찬치에 참여하는 여러분 모두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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