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독자 이삭을 모리아 산의 번제물로 바치라고 하였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동행을 하던 이삭이 번제할 어린양은 어디 있냐고 묻습니다. 이에 아브라함은 “내 아들아 번제할 어린 양은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창 22:6-8)고 말하였습니다. 자신이 번제물인줄을 모른채 양을 찾는 이삭의 물음에 아브라함은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고 하면서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하늘의 별처럼 많은 자손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을 믿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신약의 히브리서 기자도 하나님의 시험을 믿음의 시험으로 말하면서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주신 후사를 빼앗아 가지 않을 것을 믿었기에 이삭을 바쳤다고 합니다.(히 11:17-19) 이렇듯 아들 이삭을 바치는 시험은 믿음의 시험이었습니다.

이제 아브라함은 모리아 산의 정상에 올라가 번제단을 만들고 그 위에 쪼갠 나무를 쌓았습니다. 그리고 이삭을 결박하여 장작 위에 뉘여서 손에 칼을 잡고 이삭을 치려고 했습니다. 이때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셨습니다. 네 아들 이삭에 손을 대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뿔이 숲에 걸려있는 숫양을 예비하셔서 그것을 번제물로 드리도록 했습니다.(창 22:11-14) 하나님께서는 여호와 이레로 번제할 숫양을 준비해 놓으셨습니다. 그리고 이삭을 살리셨습니다. 그러면서 “네가 네 아들 네 독자라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시험의 본질을 보게 됩니다. 믿음의 중심에 이삭이 있는지, 하나님이 있는지를 보고자 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으로부터 수없이 배신을 당했습니다. 기껏 축복을 해주면, 하나님을 떠나는 것입니다. 어렵고 갈급할 때, 물질을 부어주고, 건강을 찾아주고, 길을 열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교만으로 인해 축복이 우선이 되고 정작 하나님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렇게 다짐을 시킵니다. 네가 받은 축복으로 인해 교만에 빠져서 나를 버리는 일이 없도록하라고 말입니다.(신 8:12-17) 애굽의 종에서 해방된 이스라엘 백성이 위험하고 거친 광야를 지나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으로 들어가서 잘 먹고 잘살게 될 때에, 네 마음이 교만하여져서 너에게 복을 내려주신 하나님을 잊어버릴까 염려한다고 하셨습니다. 아브라함에게 적용한다면, 백세에 아들을 주었더니 자신의 능력과 힘으로 이삭을 얻었다고 말하는 경우입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달랐습니다. 믿음의 시험을 믿음으로 이겨냈습니다. 번제드릴 양은 하나님께서 준비하실 것이라는 여호와 이레의 믿음으로 이삭을 바쳤던 것입니다.

비로소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본격적인 축복의 말씀을 전합니다. “17 내가 네게 큰 복을 주고 네 씨가 크게 번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성문을 차지하리라 18 또 네 씨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니 이는 네가 나의 말을 준행하였음이니라”(창 22:15-18) 이미 자손의 축복을 약속했지만 하나님은 그 약속을 다시한번 확인하고 보증하였습니다. 그런데 전제조건은 “네 아들, 네 독자도 아끼지 아니하였은즉”이었습니다. 특별히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말미암아 천하만민이 복을 받을 것이라고 했는데, 그것은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오셔서 그로인해 모든 사람이 구원을 얻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마태복음 1장에 나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는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하여 다윗을 거쳐 마리아의 남편인 요셉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세상의 좋은 것을 얻기 위해서도 시험을 거쳐야 합니다. 좋은 대학가고, 좋은 직장을 얻으려면 시험을 거쳐야 합니다. 그런데 하늘의 좋은 것을 얻기 위해서도 시험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시험은 믿음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는 시험입니다. 육의 것을 우선순위로 하면 실격입니다. 하나님을 우선순위로 할 때 시험은 합격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의 축복에는 시험이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내 믿음의 우선순위를 하나님께로 두어야 합니다. 독자 이삭도 아끼지 않았던 아브라함의 믿음으로 하늘의 복을 소유하는 자들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