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1일은 우리 모두가 염원하던, 누리호의 발사가 성공한 날입니다. 무게 200톤의 누리호는 제작비용이 무려 1조 9천억원이 들었는데, 15분 만에 지상 700km의 상공으로 올라가서(초속 7.9km=시속 2만7천km) 1.5톤짜리 인공위성을 지구 궤도 속으로 진입시킴으로 완벽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로켓이 비와 바람이 있는 날에는 발사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고서, 저는 인간의 능력은 자연의 힘과 신비에 순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200톤 짜리의 쇠덩이를 단 15분만에 700km의 하늘로 쏘아 올리는 힘과 능력을 가진 로켓도, 자연 앞에서는 한갓 종이 비행기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유기농법으로 큰 성공을 거둔 농부가 한 라디오방송에 초대되어 자신의 유기농의 성공비결을 말하면서 “하나님께서 적당한 비와 적당한 햇빛 그리고 바람을 주시지 않으면 나의 유기 농법은 실패하고 맙니다. 그래서 나는 하나님과 동업하는 사람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좋은 날씨 주시지 않으면 자신의 유기농법의 재주는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서두에 소개한 첨단의 과학도 자연의 도움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비오고 바람불고 천둥번개 치는 날에는 그저 겸손하게 때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로켓 발사만이 그렇습니까? 어디 유기농만이 하나님과 동업하는 사업이겠습니까? 세상의 모든 일들이 하나님과 동업하는 사업이 아니겠습니까?

오늘 본문인 시편 8편의 시인은 사람의 한계를 분명히 깨달은 자입니다. 인간의 능력은 하나님 앞에서 종이비행기에 불과하고, 하나님이 도와 주지 않으면 어떠한 능력도 재주도 열매를 맺을 수 없음을 깨달은 자입니다. “3 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께서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보오니 4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시 8:3-4) 광활한 하늘과 그리고 높이와 깊이와 넓이를 알 수 없는 우주의 달과 별들을 하나님의 손가락으로 만드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티끌만도 못한 인간을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마음에 생각하시고 그를 돌보아 주셨으니 그에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하나님 대신에, 하나님이 손수 지으신 만물을 사람으로 하여금 다스리게 하셨으니 이렇게 놀라운 축복이 어디 있냐는 것입니다. “6 주의 손으로 만드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의 발 아래 두셨으니 7 곧 모든 소와 양과 들짐승이며 8 공중의 새와 바다의 물고기와 바닷길에 다니는 것이니이다”(시 8:6-8)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만드시고 베푼 것을 내 능력과 재주로 되어진 것으로 알고 하늘의 은혜를 망각한 채, 교만과 탐욕에 빠지는 자는 멸망에 이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어진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만드시고 베푸신 것이니 그에 감사와 영광을 돌리는 자는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축복을 누리게 된다고 합니다. “15 보라 내가 오늘 생명과 복과 사망과 화를 네 앞에 두었나니 16 곧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 모든 길로 행하며 그의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지키라 하는 것이라 그리하면 네가 생존하며 번성할 것이요 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가서 차지할 땅에서 네게 복을 주실 것임이니라”(신 30:15-16) 하나님께서는 우리 앞에 생명과 복 그리고 사망과 화를 동시에 두셨습니다. 과연 생명과 복을 차지할 자는 누구입니까? 그는 곧 “사람이 무엇이기에 그를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고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라는 겸손과 감사의 고백이 있는 자입니다. 이제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연약한 우리의 삶을 생각하시고 사랑으로 품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향한 사랑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타내셨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생명과 복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은 맥추절 감사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지나온 반년의 시간은, 내가 무엇이관대 나를 생각하시고 사랑하시고 지키신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왔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범사에 감사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겸손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세상을 다스리게 하시고, 나의 소유로 삼도록 하셨으니, 꿈과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바라기는 남은 절반의 한해도, 나를 생각하시고 나를 돌보시는 하나님의 은혜로만이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삶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