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절은 말 그대로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기억하면서, 우리의 삶이 새롭게 거듭나기를 소망하는 절기입니다. 또한 창조절은 믿음의 삶 뿐 아니라, 하나님께서 지으신 자연을 바라보며 감탄하게 하고, 마음에 기쁨과 평안을 얻게 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러한 아름다운 창조 세계를 보고 감격하는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솜씨를 통해서 희망과 구원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이사야서 전반부에서 멸망과 포로됨의 원인이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한 불순종에 있다고 책망합니다. 하지만 이제 40장부터는 예언자의 입술을 통해서 위로와 구원의 하나님을 소개됩니다.(40:1-2) 그러면서 하나님은 이사야를 통하여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다시한번 상기시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세상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바다의 깊이와 하늘의 높이와 산과 들의 무게가 필요했는지를 너는 알고 있냐고 묻습니다.(40:12) 욥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원인 모를 재난을 당한 욥은 세명의 친구들과 재난의 원인에 대해서 끝없이 논쟁합니다. 그런데 욥은 창조주 하나님을 만남으로 더 이상 재난의 원인을 묻지 않고, 먼저 회개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이나 욥은 세상을 만드신 창조의 하나님을 만남으로 그들이 믿음이 회복되고 절망의 상황이 희망의 상황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이사야가 절망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에게 세상을 만드신 하나님을 소개한 것은 더 이상 포기하고 절망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사야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너희 생각이 짧고 우둔하다는 것을 지적하기 위해 창조의 신비를 꿰뚫고 있는 하나님을 소개하였습니다. 욥 역시 재난의 원인은 인간의 지각을 뛰어넘은 하나님만이 알 수 있는 신비의 영역에 있음을 깨닫게 될 때, 불평과 의심을 버리고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돌아서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창조주 하나님을 의지하는 그 믿음을 여호와를 앙망하는 믿음이라고 소개합니다.(31절) 앙망하는 자는 무언가 희망을 가지고 내일을 향해 걸어가는 자입니다. 그런데 곤비한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가지고 내일 향해 걷게 하는 그 희망의 근거는 바로 하나님입니다. 그러므로 내 인생 길을 하나님께서 주장하시고 인도하신다는 믿음을 가진 자가 앙망하는 믿음을 가진 자요, 그가 소망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 이사야는 말합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전적으로 믿고 앙망하는 자는 새힘을 얻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어 떻습니까? 우리도 하나님으로부터 독수리 날개 침 같은 힘과 능력을 얻을 때에, 소년도 쓰러지고 장정도 넘어지고 마는 이 험하고 고된 인생을 이기며 살아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 포로의 이스라엘 백성에게 비상하는 힘을 주셨던 하나님은 인간의 육신을 입고 예수 그리스도로 오셨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고단한 삶 속에 직접 들어오셔서 무거운 짐진 저들에게 힘과 소망을 주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 4:13에서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앙망하는 믿음을 가질 때, 내게 능력 주시는 자를 만날 수 있는데 이 믿음은 어떻게 소유할 수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세상을 지으신 하나님을 만날 때 가능합니다. 여기서 세상을 지으신 하나님을 만난다는 것은 아름다운 세상을 통하여 측량할 수 없는 깊이와 높이와 넓이의 하나님을 만난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능력과 지식으로는 절대로 이해할 수 없고, 따라갈 수 없는 절대자 하나님을 만남으로 그 앞에 겸손히 무릎을 꿇는 다는 것입니다. 양자물리학자들은 물질을 쪼개고 쪼개서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상태에 이르면, 최초의 입자가 운동하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불가지론에 빠진다고 합니다. 오직 신만이 아는 영역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최고의 이성으로 무장한 과학자들은 인간이 알 수 없는 신비의 영역이 있음을 발견하고, 인간의 지각과 이성을 넘어서서 존재하는 하나님을 인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저 욥처럼, 하나님의 창조를 통해서 하나님의 무한하신 능력과 지혜와 명철을 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선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작고 보잘 것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 깨달음이 있을 때, 우리는 교만을 버리고, 하나님을 우러러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2015년 창조절을 맞아, 여호와 하나님을 앙망하는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힘들고 어려운 현실을 살아감에도 불구하고 내게 능력주시는 자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곤비한 세상을 이기며 살아가는 복된 여러분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