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자 아모스는 모든 재난에는 하나님의 경고의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고 하면서 이스라엘이 처한 재난의 상황을 나열합니다. 가뭄으로 인한 양식의 부족이 있고, 비가 골고루 내리지 않아 물이 넉넉한 성이 있는가 하면 물이 부족하여 아사 상태에 놓인 성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염병이 번지고 전쟁으로 인하여 청년들이 칼에 죽어가는 환란이 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너희가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였다”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암 6:6-11) 안타까운 것은 오늘날에도 동일한 재난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뭄과 전쟁으로 인해 세계의 곡물시장은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비가 오되 골고루 오지 못합니다. 한 예로 파키스탄은 21세기 노아의 홍수라 불리울 만큼 큰비가 내리고 홍수가 나서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겼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웃한 중국의 내륙에는 양쯔강이 마르고, 건너편 유럽에는 500년만에 최악의 가뭄이 와서 호수와 강바닥이 드러나서 고대 유물이 모습을 드러냈다고 합니다. 또한 인류는 전염병의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끝날 것 같으나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전쟁의 공포도 존재합니다.

선지자 아모스는 가뭄과 홍수와 전염병과 전쟁의 위기가 닥칠 때 어떻게 하라고 합니까? 하나님께로 돌아와야 한다고 합니다.(암 4:12)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로 돌아갈 때만이 위기의 세상을 극복하고 생명의 세상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바로 회개입니다. 가뭄과 홍수와 전염병과 전쟁의 위기를 불러일으킨 죄악을 뉘우치고 회개하는 심령으로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회개라는 헬라어 '메타노이아'는 “방향을 돌리다”이기에, 회개는 탐욕과 이기심과 불의로 향하였던 삶의 방향을 하나님께로 돌리는 것입니다. 삶의 전체를 하나님께로 향하는 것입니다. 기후변화와 전염병과 전쟁의 환란을 겪고 있는 인류는 회개로써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아모스는 재난의 근본 원인을 하나님의 말씀을 외면하고 그에 불순종한 삶으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아모스는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암 8:11)고 하였습니다. 기근이 들어서 양식이 동이나고, 가뭄이 나서 물이 말라버린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한 인간의 죄악에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기후위기의 원인은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하늘에 있습니까? 하늘을 원망해야 합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인간의 탐욕에 있습니다. 인간의 탐욕이 자원을 고갈시키고, 환경을 오염시키고, 전염병이 창궐하게 하고, 전쟁을 일으켰던 것입니다. 탐욕의 죄악을 소멸시킬 때, 기후는 정상으로 돌아오고 자연은 원래의 모습으로 회복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아니함으로 영적 가뭄과 영적 기갈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함으로서 영적인 피폐함을 해소할 때, 육의 가뭄과 육의 기갈이 해결될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은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생명의 물과 생명의 떡으로 보내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오병이어의 이적을 일으키시고 나서 무리들에게 나는 생명의 떡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요 6:35) 또한 예수님은 수가성의 여인에게 나는 생명의 물이라고 하셨습니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고 영생을 얻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요 4:14-14)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생명의 양식과 생명의 물로 삼음으로써 주림과 갈함의 세상을 이길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은 창조절 첫째주일입니다. 창조절에 묵상해야할 말씀의 핵심은 재난과 전쟁의 위기 속에서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회개로써 어둠의 세상에서 생명의 세상으로 발걸음으로 돌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음으로 영적 기근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생명의 떡과 생명의 샘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함으로, 이 재난과 질병과 전쟁의 시대를 마감하고 생명이 충만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