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 가실 때에 사마리아의 한 마을에서 열명의 나병환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들은 사람과 접촉할 수 없기에 멀리서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외쳤습니다. 예수님은 나병환자들이 부르짖는 안타까운 소리를 들으시고 가서 너희 몸을 제사장에게 보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제사장에게로 가다가 길 위에서 온몸이 깨끗하게 낫는 기적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런데 놀라운 치유가 있었지만 한 사람만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예수님께로 돌아와 감사의 절을 올렸습니다. 이를 본 예수님은 “18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 자가 없느냐 하시고 19 그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눅 17:18-19)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나병의 치유이적을 통해서 무엇을 보아야 합니까? 구원이 이르는 완전한 믿음은 감사의 행위를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감사의 행위는 나를 치유하고 나의 문제를 해결해주신 주님께로 돌아오는 것을 말합니다. 세상의 치유는 병이 나으면 의사를 떠나고 병원을 떠나는 것으로 끝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치유는 반대입니다. 나의 병이 낫게 되면 나를 치유하신 주님께로 돌아와야 하는 것입니다. 나병의 가장 큰 아픔은 육신의 질병과 더불어 세상과 격리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병이 나으면 그리운 집과 고향으로 돌아와서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나병을 고쳐주신 것은 세상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하나님께로 돌아오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못한다면 그는 육신의 병은 나았을지 몰라도 영적으로는 여전히 고아요, 세상 밖으로 버려진 외로운 인생에 불과합니다. 나병에 걸린 아람의 군대 장관인 나아만이 엘리사를 찾았습니다. 나아만은 “요단강에 가서 일곱 번 몸을 씻으면 네 병이 나으리라”고 한 엘리사의 말대로 요단강에 몸을 씻으니 기적같이 병든 몸이 깨끗하게 낫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나병을 치유받은 나아만은 아람으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다시 엘리사를 찾아가서 감사의 예를 표했습니다. 엘리사가 선물을 한사코 거절하니 나아만은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이스라엘의 흙을 내게 주시면 나귀에 싣고 가서 이제로부터 번제물과 희생제물을 다른 신에게는 바치지 아니하고 하나님에게만 드리겠다고 하였습니다.(왕하 5:14-17) 번제로 드리는 제사는 오늘날 예배입니다. 나아만은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겠다고 하였던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이것이 바로 예수님이 원했던 치유였습니다. 나머지 아홉을 찾으면서 그들은 어디로 갔느냐고 물으신 것은 하나님을 향한 예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예수님께로 돌아온 자가 사마리아 사람이라는 것에 주목을 해야 합니다. 사마리아 사람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장 무시하고 멸시하였던 이방인이었습니다. 그런데 나머지 아홉은 제각기 자기 길을 가고 말았는데,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사람을 언급한 것은 형식에 빠진 이스라엘의 믿음을 지적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특히 이스라엘 백성은 예수님을 하나님께서 보내신 구세주로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비록 이방인이었지만 사마리아 사람은 예수님이 하나님께서 보내신 그리스도이심을 알았습니다. 예수님을 찾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육신의 치유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영혼의 구원을 얻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를 만남으로 병이 낫고 집을 사고 논을 사고 소를 산다할지라도 나의 세상문제가 해결되는 것만으로 만족한다면 그것은 온전히 예수를 만났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런런 점에서 이스라엘의 모습은 우리에게 신앙의 경종을 울려줍니다. 내가 받은 은혜와 축복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못한다면, 그래서 예수님께로 돌아와 감사의 예를 올리지 못한다면 우리는 여전히 세상의 자녀에 머물고 마는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병이 낫고 문제가 해결되는 수준으로만 그친다면 우리는 아직 초등학문의 믿음에 머물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내가 받은 은혜에 감사하는 자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주의 몸된 교회로 돌아와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감사의 예배를 드리는 자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육신의 치유뿐만 아니라, 영혼의 구원을 얻는 자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