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종교개혁주일입니다. 505년 전인 1517년 10월, 카톨릭 신부이자 신학교 교수였던 마르틴 루터는 비텐베르크 대학교회 문에 95개의 반박문을 걸어 교황과 카톨릭의 잘못을 지적하였습니다. 특히 루터는 면죄부 판매의 부당성을 지적하면서 오직 믿음과 오직 말씀과 오직 은혜로만이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면죄부 판매는 성 베드로 성당을 개축하기 위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서 시작이 되었는데 요한 테첼 신부는 지옥불에 던져져 고통받은 사람들의 그림을 걸어 놓고 설교를 하였습니다. 동전이 헌금 궤 속에 떨어지는 소리와 동시에 지옥 불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이 천국으로 가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공포심을 조장하여 면죄부를 팔았던 것인데 카톨릭은 공포와 징벌의 하나님을 이용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죄지은 자를 지옥 불로 떨어뜨리는 하나님이시오, 심판과 정죄의 하나님이었습니다. 자비와 긍휼과 사랑의 하나님은 없었습니다. 본문에서 선지자 호세아는 여호와 하나님을 힘써 알자고 합니다. 호세아는 하나님의 근본 마음은 징벌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긍휼과 자비에 있음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호세야가 힘써 알자고 한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이었습니까?

첫째, 상처를 싸매시고 낫게 하시는 하나님이었습니다.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라”(호 6:1) 하나님은 찢은 상처를 도로 낫게 할 것이요 회초리로 친 상처를 싸매어 주실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특별히 “여호와께서 이틀 후에 우리를 살리시며 셋째 날에 우리를 일으키시리니 우리가 그의 앞에서 살리라”(호 6:2)고 하면서 하나님께로 돌아올 때에 이스라엘의 상처는 신속히 낫게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후에 이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사건을 미리 예언한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이틀 후에 살리고 셋째날에 일으켜 세우는 일은 나사렛 예수를 통하여 나타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자는 옛사람의 질고를 이기고 다시 일어서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 호세아는 희망의 하나님이심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 빛 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호 6:3) 하나님은 어둠의 끝에 소망의 빛으로 오실 것이며, 가뭄의 한 가운데 생명의 단비로 오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자는 희망의 빛을 보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자는 단비와 같은 은혜를 입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어둠과 목마른 광야에 버려두지 않습니다. 우리는 새벽빛 같이 오시는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메마른 땅을 적시는 생명의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셋째, 하나님은 참된 예배를 받으시기를 원하시는 분이라고 합니다.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호 6:6) 이 말씀은 제사 곧 예배를 드리는 자의 마음가짐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인애는 어질고 자비로운 성품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질고 자비로운 모습으로 우리의 상처를 싸매시고 낫게 하셨으니, 이제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 역시 자신이 받은 하늘의 인애를 세상에 베풀면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애를 실천하는 우리의 삶 자체가 제사가 되고 번제물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어서 하나님은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한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셨습니까? 우리의 상처를 싸매시고 낫게 하시는 분이셨습니다. 어둠에 빛이 되시고 가뭄에 단비가 되시는 분이셨습니다. 나의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바로 알고 예배를 드릴 때에, 우리의 예배는 간절한 예배가 되는 것입니다. 고통의 상처를 낫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근심과 염려의 삶에 소망의 빛을 비추어 달라고 기도하고, 메마른 삶에 생명의 단비를 내려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게 될 것입니다. 바로 그러한 간절한 예배를 하나님은 원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을 알되 힘써 알기를 바랍니다. 나의 상처를 싸매고 낫게 하시는 하나님, 어둠에 빛이 되시고 가뭄에 단비가 되시는 하나님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나를 낫게하시고 살리신 구원의 하나님께 몸과 마음을 바쳐 예배하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