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은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말입니다. 아무리 많이 배우고 익혀도 늘 부족하기에 배우고 익히는 일은 평생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믿음에도 완성이 없습니다. 그것은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믿음을 가졌다는 것은 도덕적으로 완전한 삶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넘어지고 실족할 때마다 회개하고 다시금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삶을 말합니다. 용서하시고 품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부족한 믿음에도 불구하고 의롭다고 인정을 받는 것뿐입니다. 그를 두고 우리는 의인(義認)이라고 말합니다.

사도바울은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빌 3:12)고 하면서 부족한 나는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간다고 하였는데 그것은 다메섹 회심을 말합니다. 일찍이 사울이었던 바울은 예수의 부활과 그리스도되심을 부정하면서 예수 믿는 자를 잡아 넘기는 박해자였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다메섹 도상(途上)에서 부활의 주님을 만남으로 극적인 회심을 하고 그로부터 전도자의 삶을 살게 됩니다. 어떻습니까? 우리 역시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회심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으로 인해 이 시간, 우리는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왜 우리는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향해 달려가야 하는 것입니까? 서두에 말씀드렸듯이, 모든 인간은 불완전하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주변 나라를 평정하고 더 이상 이룰 것이 없다고 생각했을 때, 범죄의 늪에 빠지게 됩니다. 충신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를 빼앗아 가로챕니다. 하지만 선지자 나단의 송곳같은 추궁에 다윗은 자신의 죄를 자백하고 회개합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의 근본은 유한하고 불완전하기에 나를 붙든 은혜의 손길을 향한 달음박질을 멈추게 될 때에 시험과 유혹의 늪에 빠지고 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야 하는 것입니까?

첫째는 믿음의 초심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순수한 믿음의 열정을 간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모든 것을 다 얻고 이루었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그것은 교만이요, 교만은 곧 유혹과 시험에 빠지게 되는 원인이 됩니다. 예수님께서 “이와 같이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마 20:16)고 하셨는데, 먼저 된 자가 나중되는 것은 모든 것을 다 얻고 이루었다고 생각하면서 믿음의 초심을 잃어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반대로 나중된 자가 먼저 된다는 것은 믿음의 초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처음과 나중은 믿음의 연조나 순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참되고 온전한 믿음을 가지고 있느냐를 말하는 것입니다.

둘째, 뒤엣 것을 잊어버리고 앞엣 것을 잡으려고 달려가야 합니다. “13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14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 3:13-14)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지난날의 공로와 자랑인데 바울은 그것을 모두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달려간다고 합니다. 믿음의 경주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향해 달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믿음의 경주는 하나님께서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해 달려가는 것이라고 했는데, 하나님께서 부르신 상은 하늘나라의 시민권을 말합니다. 사도바울은 “그러나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부터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빌 3:20)라고 하면서 결국 하늘에 있는 시민권, 곧 천국시민권을 향해 우리는 푯대를 향해 달려 간다고 하였습니다. 모든 인간은 땅에서 나그네의 삶을 살다가 갈 뿐입니다. 유한한 땅의 삶을 살다가 영원한 생명의 삶을 살게 하는 것이 하늘나라 시민권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믿음에는 완성이 없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하나님께서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향하여 달려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믿음의 경주를 완주했을 때에 천국의 시민권을 소유하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