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가 가나안 입성을 앞두고 여호와 하나님을 잊지 말라고 한 것, 그리고 예수님이 십자가 죽음을 앞두고 나를 기억하라고 한 것, 이것은 모두가 구원의 은혜를 잊지 말고 기억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450년 동안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종으로부터 자유인으로 해방시켰습니다. 이제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어 십자가 대속의 죽음으로서 죄로 인하여 죽을 수밖에 없었던 인생들을 생명으로 구해 주셨습니다. 이 구원의 사건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살아갑니까? 오늘 우리는 나를 살리기 위해 당신의 목숨을 십자가에 내어놓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를 기억하며 살아갑니까? 왜 우리는 하나님께서 베푸신 구원의 은혜를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우리가 사망의 길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하여 “네가 만일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고 다른 신들을 따라 그들을 섬기며 그들에게 절하면 내가 너희에게 증거하노니 너희가 반드시 멸망할 것이라”(신 8:19)고 분명히 경고하였습니다. 애굽의 종에서 너희를 구한 하나님의 은혜를 잊을 때에 너희는 분명 죽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오늘날 신앙의 위기는 어디에 있습니까? 소와 양 떼가 늘어나고 은금이 증식되니,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세상의 열락에 빠지는 데 있습니다. 어려울 때는 십자가 붙들고 눈물로 기도하였건만, 먹어서 배부르고 아름다운 집을 짓고 살게 된 다음부터는 눈물의 기도가 사라지고, 내 능력으로 세상을 살아온 것으로 착각하는 교만에 신앙의 위기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한다는 것은 구원의 은혜를 기억한다는 것이고, 이는 곧 생명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영적으로 살기 위해서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한다는 것은, 내가 받은 은혜를 나누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총회주제의 복음서 말씀은 누가복음 22:19-20입니다.
“또 떡을 가져 감사기도 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저녁 먹은 후에 잔도 그와 같이 하여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 예수님은 자신의 몸과 피를 떡과 잔으로 나누어 주시면서, 이것은 모두 너희를 위하여 준다고 했습니다. 가깝게는 열두제자들을 위해 몸과 피를 나누어 주셨고 멀게는 전 인류를 위해 몸과 피를 나누어 주신 것입니다. 당신의 몸과 피를 모두 나누어 주고, 한점의 소유도 없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으로 죄에 빠진 인간을 구하셨습니다.

사도바울은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속량 곧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엡 1:7) 고 말하면서, 예수의 피로 말미암아 죄사함으로 받았으니 이것이 은혜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핏값으로 구원 받은 우리도 몸과 피를 나누어 주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데 이는 어떤 삶입니까? 그것은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말씀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몸을 돌보고 아끼는 것은 가장 이기적인 사랑인데, 오직 나에게만 적용되는 그 이기적인 사랑을 남을 위해 베풀어 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 몸처럼 이웃을 사랑하는 일이 어떻게 가능합니까? 그것은 예수의 핏값으로 말미암아, 내가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는 구원의 체험이 있을 때에 가능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내가 살게 되었다는 구원의 체험이 있는 자는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라”는 성찬의 정신은, 구원의 은혜를 기억하여 생명을 얻는 것이요, 나아가 주님처럼 나눔과 사랑의 삶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는 자가 되지 맙시다.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는 자가 됩시다. 그리하여 주님처럼 내 몸을 나누는 사랑을 실천함으로서 생명의 길을 걷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