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과 그의 아내는 뱀의 유혹에 넘어가 하나님께서 먹지 말라고 금하셨던 선악과를 먹음으로서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고 가시덤불과 엉겅퀴가 무성한 거친 땅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선악과를 범한 행위를 두고 인간의 원죄라고 말하는데, 그것은 하나님과 같이 되고자 하는 교만입니다. 교만의 결과는 하나님과 같이 되는 것이 아니라 악을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선악과를 먹은 아담에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내는 척박한 땅에서 평생 수고를 하여야 먹을 것을 얻을 수 있으며, 흙으로 지어졌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하였는데(창 3:17-19), 우리의 인생길이 험한 광야와 같고 죽어서 흙으로 돌아가는 허무한 마감 역시 여기서 비롯됩니다. 인간은 유혹에 빠져 죄를 범할 수밖에 없는 연약한 자요, 때가 이르면 흙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허무하고 유한한 존재인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사람은 결코 하나님과 같이 될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음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그리고나서 창세기 1장에서 약속한 축복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첫번째 창조 기사에 나오는 사람의 모습은 하나님의 복을 받은 존재였습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고 하나님으로부터 복을 약속 받았습니다. 사람을 땅에서 생육하고 번성하게 하고 모든 피조물들을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땅에서 나는 모든 것을 먹게 하셨습니다.(창 1:27-29) 얼마나 큰 축복입니까? 그런데 이 축복이 선악과를 먹는 실수로 인하여 모두 사라질 위기에 처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약속하신 축복을 거두어 가지 않았습니다. 불순종한 아담과 그의 아내에게 긍휼을 베푸시고 축복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첫째, ‘하와’라는 이름에서 축복의 길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아담이 그의 아내의 이름을 하와라 불렀으니 그는 모든 산 자의 어머니가 됨이더라”(창 3:20) 에덴 낙원에서 쫓겨난 아담은 아내의 이름을 생명이라고 불렀습니다. 그것은 가시밭길을 걷는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허락한 아내와 더불어 생명의 길을 걷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또한 하나님이 함께 하실 때에 생명의 세상을 살 것이라는 믿음이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모든 여성을 가정을 살리고 자녀를 살리고 세상을 살리는 생명이요, 산자의 어머니라고 불러야 할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긍휼은, 하나님께서 손수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옷을 만들어 입혔다는 것에서 볼 수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그의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창 3:21) 가죽옷에 대한 해석은 너무나 다양하지만, 우선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에게 긍휼을 베푸셨다는 것입니다. 천으로 만든 옷은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이겨낼 수 없으나 가죽옷은 능히 이겨 낼 것입니다. 이제 에덴동산을 벗어나 험한 세상을 살아간다 할지라도 가죽옷으로 아담과 하와를 지키시고 보호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이어서 가죽옷을 예수 그리스도로 보는 해석입니다. 가죽을 얻기 위해서는 소나 양을 잡아야 하는데 그것은 제사의 제물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가죽옷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사건을 미리 보여주었다는 것니다. 너무 앞서간 것 같지만 아담이 아내를 하와 곧, 생명이라고 부르고 그리고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가죽옷을 입혀서 험한 세상으로부터 지켜주고자 하셨던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심으로 성취가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첫 사람 아담은 흙에 속한 자요 육의 생명으로 왔으나 두번째 사람인 예수님은 살려주는 영으로 하늘에서 오셨다고 합니다.(고전 15:45-50) 첫 사람 아담은 흙에서 난 자이기에 흙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 사람은 하늘에서 나셨으니 그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이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흙으로 돌아가는 허무한 인생이 아니라, 썩지 아니할 영원한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로 말미암아 흙에서 출발한 인생이 하늘나라의 영광을 누리는 복된 자가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가시밭길 험한 세상을 살아감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돌보시고 인도하시는 은혜로 말미암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몸은 흙으로 지어졌으되 심령은 하나님 나라를 사모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썩지 아니하는 영원한 생명을 유업으로 이어받은 자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