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하나님은 모세에게 왕이 지켜야 할 율법을 별도로 주셨는데, 핵심 내용은 왕은 평생토록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사는 것이었습니다. “18 그가 왕위에 오르거든 이 율법서의 등사본을 레위 사람 제사장 앞에서 책에 기록하여 19 평생에 자기 옆에 두고 읽어 그의 하나님 여호와 경외하기를 배우며 이 율법의 모든 말과 이 규례를 지켜 행할 것이라 20 그리하면 그의 마음이 그의 형제 위에 교만하지 아니하고 이 명령에서 떠나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아니하리니 이스라엘 중에서 그와 그의 자손이 왕위에 있는 날이 장구하리라”(신 17:18-20) 왕은 율법서를 등사하여 자기 옆에 두고 평생에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아니할 때, 왕의 자리가 장구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오늘은 성탄절입니다. 하나님의 독생하신 아들이 마리아의 몸을 통해 베들레헴의 말 구유로 오셨는데 예수님 역시 왕으로 오셨습니다. 오늘 본문인 이사야 9장 6절은 하나님께서 보내실 한 아기는 평강의 왕으로 오실 것이라고 합니다. 그의 어깨에는 나라를 다스릴 정사를 메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평강의 왕으로 오실 한 아기는 흑암 속에서 고통받고 멸시를 당하는 자들에게 빛을 비추어 줄 것이라고 합니다. “1 전에 고통 받던 자들에게는 흑암이 없으리로다 옛적에는 여호와께서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이 멸시를 당하게 하셨더니 후에는 해변 길과 요단 저쪽 이방의 갈릴리를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2 흑암에 행하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 사망의 그늘진 땅에 거주하던 자에게 빛이 비치도다”(사 9:1-2) 하나님께서 보내실 한 아기는 누구입니까? 그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님이 왕으로 오셔서 다스리는 나라는, 젊은 아들들을 전쟁터로 내몰고 어린 딸들을 왕의 수라상을 차리게 하고 백성들은 왕의 땅을 가는 종으로 부리는 나라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고통받는 백성들의 눈물을 씻어 주고 멸시를 당하는 백성들을 위로함으로써, 어둠의 그늘 아래 있는 백성들에게 소망의 빛을 비추는 것이었습니다. 성탄이 온 인류에게 기쁨이 되는 것은 아기 예수가 다스리는 나라는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고통받는 자들과 멸시를 받는 자들을 외면하지 않고 그들과 함께 하시는 왕이 오셨기에 온 세상은 기쁨으로 성탄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우리는 평강의 왕으로 오신 아기 예수에 주목해야 합니다. 임금의 율법이라고 불리우는 신명기 17장에서 왕이 경계해야 할 사항 중 하나는 “병마를 많이 두지 말라”입니다. 본문 5절에서도 평강의 왕으로 오실 그리스도는 “어지러이 싸우는 군인들의 신과 피 묻은 겉옷이 불에 섶 같이 살라지리니”라고 하면서 다시는 전쟁이 없는 세상을 이루겠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선지자 스가랴는 공의롭고 겸손하여서 작은 나귀 새끼를 타고 오시는 이스라엘의 왕은 전쟁하는 병거와 말과 활을 끊고 이방에게 화평을 전할 것이라고 합니다.(슥 9:9-10) 이는 세상 왕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가진 왕입니다. 많은 무기를 가지려는 세상 왕과는 달리 거꾸로 전쟁하는 모든 무기를 꺾어 버릴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웃 나라에게 화평을 전할 것이라고 합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전쟁은 10개월이 지났는데, 전사자는 무려 20만명이 넘는다고 미국 함동참모본부에서 발표했습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일어난 전쟁 중에서 가장 많은 숫자라고 합니다. 한 지도자의 탐욕으로 인해 수많은 젊은이들을 죽음의 전쟁터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전쟁으로 인해 세계경제는 위기에 처했습니다. 곡물과 가스와 기름 값이 무섭게 뛰고 있습니다. 북한은 오직 핵무기 개발에만 매달려 있습니다. 2차대전의 패전국가인 일본은 선제공격을 할 수 있도록 헌법을 고쳤습니다. 참으로 이방나라에게 화평을 전하는 왕들은 없는 것입니까? 전쟁으로 이웃 나라를 삼키려는 왕들 밖에는 없는 것입니까? 이 위험하고 도발적인 시대에 우리는 다시 한번 하나님의 말씀을 깊게 새겨야 할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오늘 우리에게 오신 아기 예수는 고통받는 자들의 눈물을 씻어주고 멸시받는 자들을 위로하는 자비의 왕이십니다. 세상의 전쟁을 소멸하고 이웃에게 평화를 전하는 평강의 왕이십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아기 예수를 나의 주로 영접함으로써 고단한 삶 속에 하늘의 위로와 기쁨이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주의 오심으로 인해 병거와 말과 활이 꺾어지고 참 평화만이 전파되는 세상이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