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은 잃어버린 암나귀를 찾아오라는 아버지 기스의 부탁으로 사환과 함께 길을 나섭니다. 베냐민 지파의 땅과 인접한 성을 두루 돌아다녔으나 암나귀를 찾지 못하다가 ‘숲’이라는 지역에 도달합니다. 그때 동행하였던 사환이 이곳에 존경받는 하나님의 사람이 있는데 그에게 가서 암나귀의 행방을 물어보면 찾을 수 있지 않겠냐고 하자 하나님의 사람이 거하는 성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됩니다. 사울이 암나귀의 행방을 알기 위해 찾아간 하나님의 사람은 누구입니까? 그는 바로 사무엘이었습니다. 그런데 사무엘은 하루 전날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는데, 베냐민 땅에서 한 사람을 네게 보낼 것이니 그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삼으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다음 날 사무엘이 산당으로 제사를 지내러 올라가던 길에 사울의 일행을 만나게 됩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다시한번 사무엘에게 말씀합니다. 어제 내가 네게 말하였던 베냐민 지파 사람이 바로 이 사람이라고 하면서 왕을 달라는 내 백성의 부르짖음이 상달되었으니 그에게 기름을 부어 지도자로 삼으라고 하셨습니다.(삼상 9:14-17) 사울을 만난 사무엘은 암나귀는 이미 찾았으니 염려하지 말라고 하면서 사울에게 저녁을 대접하고 하루를 묵게 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사울의 머리에 기름을 붓고 하나님께서 너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나서 사무엘은 이스라엘 백성을 미스바로 불러 모아서 왕을 선택하고자 제비를 뽑을 때 베냐민지파의 사울이 선택됩니다.(삼상 10:17-21) 본문의 사무엘서는 암나귀를 찾는 사울의 여정을 소상하게 나열하면서 암나귀를 찾아 나선 그 길이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는 왕의 길이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사울의 선택을 통해서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려고 하신 것입니까? 하나님의 선택은 우연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왕의 선택을 사무엘에게 미리 말씀하시고 사울에게 기름을 붓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길을 왕의 길로 예비하시고 주장하신 것입니다. 오늘은 새해 조직을 위한 제직회를 가지게 됩니다. 해마다 새롭게 제직을 임명하고 한 해를 출발하는데 믿음의 직분은 우연히 주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이루어진 것입니다.

사도바울을 봅시다. 예수 믿는 자를 박해하였던 바울은 다메섹으로 가는 도중에 부활의 주님을 만나게 됩니다. 하늘에서 섬광이 내리치니 바울은 강력한 빛을 맞고 길바닥에 쓰러집니다. 그리고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행 9:5)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회심하여 사도의 길을 걷게 됩니다. 후에 바울은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하던 나는 사도라 칭함을 감당하지 못할 자라고 하면서 나의 나됨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였으니,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고자 애썼고 그 역시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합니다.(고전 15:9-10) 그렇습니다. 박해의 길을 나섰다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것은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주장하시고 예비하신 은혜로 말미암은 것이었습니다.

미국의 백화점 왕이라 불리우는 존 워너메이커는 84년의 생애 중에 67년간을 주일학교교사로 봉사하였습니다. 해리슨 대통령이 체신부장관을 맡아 달라고 했을 때에, 장관 일로 인해 주일학교 교사직을 지키지 못한다면 장관직을 맡을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대통령이 워너메이커에게 “장관직이 주일학교 교사직만 못합니까?”라고 묻자 “장관직은 몇 년 하다 마는 부업이지만 주일학교교사직은 내가 평생동안 해야 할 나의 본업입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는 장관으로 부임하고 나서 임기 동안 온전히 주일학교교사로 봉사를 하였습니다. 미국의 제39대 대통령이었던 지미 카터 대통령 역시 은퇴 후에 고향 교회로 내려가서 평생토록 주일학교 교사직을 감당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믿음의 직분을 가장 소중하게 여겼던 것입니다. 그러기에 평생을 바쳐 주를 위해 헌신과 봉사의 삶을 살아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은 교회창립 45주년입니다. 45년간 강동교회를 지켜온 것은 하나님이시지만,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제직들의 충성을 다하는 헌신과 봉사가 있었기에 오늘의 강동교회가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오늘 나에게 주어진 직분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주어진 것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내 인생의 모든 길 역시 하나님께서 인도하시고 주장하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받은 직분을 소중히 여기고, 받은 직분에 충성을 다함으로 하늘의 상급을 누리는 주의 종들이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