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16대 대통령인 아이브라함 링컨은 흑인노예해방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1863년 1월, 링컨 대통령의 흑인노예해방선언은 이를 반대하는 남부의 주들과 치른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완성이 됩니다. 하지만 남북전쟁이 끝난 직후 링컨 대통령은 노예해방을 반대하는 남부의 배우출신인 부스에게 암살당하고 맙니다. 1865년 4월 14일, 워싱톤 포드극장에서 총을 맞은 링컨은 다음날 사망합니다. 흑인노예는 남부의 면화농장에 큰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주었기에 링컨 대통령은 남부의 반대파로부터 암살당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보다 30년 전에 이미 영국에서 흑인 노예 해방이 있었습니다. 영국에서는 미국보다 훨씬 앞서서 서아프리카로부터 흑인들을 노예로 잡아와서 농장으로 팔아넘기는 노예무역이 성행하였습니다. 그런데 영국의 하원의원이었던 윌리엄 위버포스는 기득권 세력의 반대와 위협을 무릅쓰고 흑인노예해방을 외쳤습니다. 위버포스가 ‘노예무역폐지협회’를 만든지 무려 40여 년이 지난 1833년 7월 26일, 흑인노예제 폐지가 의회를 통과하였습니다. 그리고 병상에서 그 소식을 들은 위버포스는 사흘 뒤에 74년의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우리가 윌리암 위버포스에 주목을 해야 하는 것은, 그가 신실한 크리스챤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복음주의 정치인들을 모아서 설득하고 힘을 모았습니다. 믿는 자들이 악을 물리치고 의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역설하였습니다. 그래서 50년에 가까운 길고 긴 세월동안 이어진 위버포스의 입법투쟁을 두고서 행동하는 신앙이라 불렀습니다. 그리고 위버포스의 노예해방운동에 참여한 복음주의 교파와 교회와 목사들은 운동의 초기에는 큰 핍박이 있었지만 후에 사회로부터 크게 신임을 얻고 존경을 받게 되었습니다. 특히 신생 교파인 감리교는 교세가 확장되는 부흥의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실 기독교의 뿌리인 구약의 이스라엘은 지극히 작은 민족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그들의 신앙은 세상에 의를 행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겼습니다. 인간의 죄와 허물을 지적하고 회개를 촉구하는 율법의 정신은 죄악을 버리고 바르게 살라는 것입니다. 죄사함 받고 구원을 얻는다는 것은, 구원받은 자들로 하여금 의로운 삶을 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선지자를 통해서 죄사함과 더불어 의의 삶을 강조하였습니다. “16 너희는 스스로 씻으며 스스로 깨끗하게 하여 내 목전에서 너희 악한 행실을 버리며 행악을 그치고 17 선행을 배우며 정의를 구하며 학대 받는 자를 도와 주며 고아를 위하여 신원하며 과부를 위하여 변호하라 하셨느니라 18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너희의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 같이 붉을지라도 양털 같이 희게 되리라”(사 1:16-18) 우리는 찬송가 가사에 나오는 “너희 죄가 진홍같이 붉을지라도 양털같이 희게 되리라”는 이사야의 말씀을 익히 알고 있는데, 하나님은 주홍같은 죄가 사함을 받았다는 그 자체로 만족하지 말고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더 앞으로 나가라고 말씀하셨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선행와 정의의 삶이었습니다. 악한 행실과 행악을 버리고 선행을 배우고 정의를 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학대받는 자를 도와주며 고아와 과부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그들을 변호하고 도와주라는 것입니다. 지구촌 변방의 존재감도 없었던 여호와 종교가 이렇게 세상의 역사를 주관하는 가장 영향력있는 종교로 발전해 온 힘의 원동력은, 바로 선과 의를 행하라는 하나님의 공의의 말씀에 있었던 것입니다. 형식적인 죄사함과 구원으로 자기만족에만 빠졌더라면, 그래서 세상의 불의를 외면하였다면 이미 여호와 종교는 역사 속에서 사라지고 말았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주를 따르는 자, 곧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말씀합니다. 그것은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요 세상의 빛이라는 것입니다. “13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14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15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마 5:13-15) 예수님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두 가지로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는 소금이요 또 하나는 빛입니다. 예수를 믿고 따르는 자는 소금이요 빛이라고 하셨습니다. 소금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짠맛으로 부패를 방지하는 것입니다. 병균을 죽이고 악한 것을 소멸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라고 했으니, 불의한 세상을 향해서 의를 행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소금이기에 앞서 보았던 이사야의 말씀처럼 세상의 학대받는 자들과 고아와 과부의 억울함을 변호하고 그들을 도와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를 믿고 구원을 얻은 자들은 세상의 소금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너희가 만약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한다면 너희는 무익한 것으로 버려져 세상 사람들의 발에 밟힐 뿐이라고 합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마 5:13)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성경구절만 기억하고 암송하려고 하는데, 이것은 음식을 가려 먹음으로써 영양실조에 걸리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그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라”는 말씀을 쓴 약처럼 복용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라고 하시면서 소금을 대체할 것이 없듯이, 오직 믿음의 백성만이 온전한 의를 행할 수 있는 자라고 말씀합니다. 그런데 절대적인 사명을 부여받은 소금이 맛을 잃어버린다면 그것은 밖에 버려져 세상 사람들의 발에 밟힐 뿐이라고 경고합니다. 과연 이 땅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하는지 무겁고도 엄중하게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예수님의 이 말씀을 망각한다면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의 지탄을 받고, 세상의 근심덩어리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에 유익한 소금이 되어야 합니다. 세상에 밟히고 마는 무익한 소금이 되어서는 결코 아니 될 것입니다. 

이어서 예수님은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하셨습니다. “14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15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마 5:14-15) 빛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기쁨이요 소망이요 생명입니다. 어둠을 밝히는 것이 빛입니다. 그런데 어둠은 근심이요 절망이요 죽음을 뜻합니다. 빛은 근심을 기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