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는 애굽에서 종살이를 하였던 역사적 배경과 연관하여 안식일을 말합니다. (신 5:14-15) 다시는 애굽에서 당하였던 종의 삶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 안식일을 지켜 쉬어야 한다고 합니다. 만약에 너희들이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다면 또다시 무거운 짐을 지는 삶, 육신은 병들고 쇠하고 마는 삶으로 돌아가고 만다는 것입니다. 안식일을 지킨다는 것은 단순히 일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에 동참하고 그 구원을 누리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은 종의 삶에서의 해방이요, 나를 붙들고 있는 세상의 올무로부터의 해방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구원의 관점에서 안식일에 밀이삭을 잘라서 먹었던 제자들을 바라보았고, 안식일에 병든 자의 손을 고쳐 주었습니다. 특별히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을 향하여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마 12:8)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인자는 사람의 모습으로 오신 하나님의 아들, 곧 예수님 자신을 말합니다. 예수님이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것은 어떤 말씀입니까?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안식일이 목적하는 구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구세주로 보내신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제 삼일에 부활하심으로 인간의 구원을 이루셨습니다. 이제 인간을 구하고 살리는 날이 안식일에서 예수님이 부활하신 주일로 바뀌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엿새 동안 힘써 일하고 일곱째 날에 쉬었던 안식일, 곧 주일에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주님을 만날 수 있는 것입니까?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고 했으니, 주일을 거룩하게 지킴으로 주님을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것이 예배입니다. 우리는 온전한 예배를 드림으로써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게 되고, 예배를 통해서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안식일에 두 가지 사건을 보여 주고 있는데, 그 사건은 예수를 만남으로 무엇을 얻어야 하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배고픈 제자들이 밀 이삭을 먹음으로써 그들의 육의 갈함이 해소된 사건입니다. 우리는 엿새 동안 광야같이 험한 세상을 달려왔습니다. 힘써 일함으로써 지치고 갈한 심령으로 주의 전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안식일에 배 고픈 제자들이 밀이삭을 먹었듯이, 우리의 갈한 심령도 양식을 먹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먹을 양식은 생명의 양식입니다. 오병이어로 오천명을 배불리 먹이신 예수님은 무리를 향하여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요 6:35) 예수님은 스스로 나는 생명의 떡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생명의 떡이신 주님께로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하고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은 생명의 양식이 되셔서 당신을 찾는 무리에게 생명의 양식을 주시는 것입니다. 안식일은 단순히 육신이 쉬는 날이 아니라, 생명의 양식을 얻는 날인 것입니다. 다시말해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것은 생명의 양식을 얻기 위한 것입니다. 안식일은 몸이 쉬는 소극적인 날이 아니라, 생명의 양식을 얻는 적극적인 날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사건은 손이 마른 자의 손을 고쳐 주신 일입니다. 예수님은 안식일에 바리새인들이 보는 앞에서 손 마른 자의 손을 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셨습니다. 어떻습니까? 우리는 거룩한 예배를 통해서 나의 병을 고쳐 주시고 연약한 육신을 일으켜 세우시는 능력의 주님을 만나야 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오무라진 손을 펴 주셨다는 것은 편 손으로 맘껏 세상일을 하라는 것입니다. 자유함을 입은 손으로 힘껏 세상을 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곱째 날, 주일을 거룩하게 지켜 쉬는 것은 창조의 완성이요 새로운 출발인 것입니다. 일곱째 날에 하루를 쉰다는 것, 나아가 한해의 52주를 쉰다는 것은 그 일수만큼 뒤처지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달릴 힘과 능력을 얻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시기 바랍니다. 거룩한 주일, 예배를 통하여 생명의 양식인 주님을 만나고, 육신을 치유하는 능력의 예수를 만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새롭게 거듭난 모습으로 담대히 세상을 살아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