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블레셋의 장수 골리앗의 무장한 모습을 아주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골리앗의 키는 여섯 규빗 한 뼘이라고 했는데 그것은 3m에 가까운 큰 키입니다. 머리에는 놋 투구를 썼고 몸에는 갑옷을 입었고 다리에는 놋으로 만든 각반을 찼고 어깨에는 단창을 메었습니다. 그리고 철로 만든 창을 손에 잡고 있었습니다. 철은 당시 가장 강한 첨단 금속이었습니다. 또한 갑옷의 무게는 놋 오천 세겔이라고 했으니 30kg이나 되었습니다.(삼상 17:4-7) 이렇게 무장한 거인 골리앗이 나타나서 이스라엘과 일대일로 싸워보자고 하였습니다. 내가 지면 우리가 너희의 종이 되겠고 내가 이기면 너희가 우리의 종이 되어 우리를 섬길 것이라고 하였습니다.(삼상 17:8-9) 실로 이스라엘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저 괴물 같은 골리앗을 앞에 두고서 모두가 두려워 떨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성경이 이스라엘을 위협하고 있는 골리앗의 모습을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는 이유를 잠시 생각해 봅니다. 그것은 이스라엘을 종으로 삼고자 했던 세력이 얼마나 강했는가를 말하고자 한 것인데, 이는 곧 우리를 향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우리 역시 골리앗과 같은 강력한 세상의 시험 속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평범한 인간의 힘으로는 결코 물리칠 수 없는 시험이 우리를 노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도움을 간구해야하는 것은 이렇게 악의 세력이 너무나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위기의 순간에 다윗이 등장합니다. 다윗은 사울 왕이 입혀주었던 갑옷과 놋 투구와 손에 쥐여 준 칼도 버렸습니다. 양을 칠 때 사나운 짐승들을 물리쳤던 물매와 물맷돌만을 가지고 나갔습니다. 다윗은 골리앗을 향해 당당히 소리쳤습니다.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나왔으나, 나는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으로 나왔다고 하였습니다.(삼상 17:45) 다윗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나온 것은 전쟁의 승패는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음을 믿었기 때문입니다.(삼상 17:47) 그리고 다윗은 물매에 돌을 감아서 골리앗을 향해 힘껏 던졌습니다. 다윗이 던진 물맷돌은 골리앗의 이마에 명중하면서 골리앗은 단번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골리앗을 쓰러뜨린 물매를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물매는 목동이 짐승을 쫓아 낼 때 쓰는 도구인데 다윗은 물맷돌로 골리앗을 이겼습니다. “다윗이 이같이 물매와 돌로 블레셋 사람을 이기고 그를 쳐 죽였으나 자기 손에는 칼이 없었더라”(삼상 17:50) 성경은 다윗이 블레셋 사람, 곧 골리앗을 이겼을 때 칼이 없었다고 합니다. 물맷돌로 이겼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약함이 강함을 이겼다는 것입니다. 내가 가진 것이 다윗처럼 비록 물매와 물맷돌뿐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이 함께하실 때, 그것은 세상의 강함을 이긴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강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할지라도 하나님이 함께하시지 않는다면 그것은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까? 나에게 어떤 무기가 있느냐, 나에게 어떤 도구가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에게 하나님이 함께 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실 때, 비록 작고 보잘것없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큰 힘이 되고 능력이 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의 잘난 지식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함이 사람보다 강하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고, 세상의 천하고 멸시받고 없는 것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했다고 합니다.(고전 1:25-29)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 역시, 하나님의 약함과 어리석음으로 세상의 강함을 이긴 구원 사건이라고 합니다.(고전 1:22-25) 어떻습니까? 다윗은 하나님의 약함과 하나님의 어리석음으로 골리앗을 이긴 것입니다. 우리는 무엇으로 골리앗과 같은 세상 시험과 유혹을 이길 수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약함이요 하나님의 어리석음입니다. 세상이 볼 때는 약하고 어리석게 보일지 몰라도 그 약함과 어리석음 속에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면 그것은 세상의 무엇보다 강하고 지혜로운 것이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의 약함이 세상의 강함을 이긴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약함으로 세상의 유혹과 시험을 이기며 살아가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