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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죽음에서 사흘 만에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40일 동안 확실하고도 많은 증거로 당신이 다시 살아나셨음을 나타내 보이셨습니다.(행 1:3) 그리고 예수님은 하늘에 오르시기 전에 사도와 제자들을 불러서 성령을 기다리라고 하셨습니다.(행 1:4-5) 생전에 예수님은 하나님에게 간구하여 진리의 영, 곧 보혜사 성령을 보내셔서 너희들을 고아처럼 버려두지 아니하고 돌보겠다고 하셨는데, 그 성령을 기다리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성령은 예수님을 대신하여 사역하는 거룩한 영입니다.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하늘 나라로 거두어 가셨지만, 이제 성령을 보내시어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서 이루게 하셨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지금 성령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성령의 시대는 평소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고 가르치시고 몸소 보여 주셨던 삶을 이 땅에서 실천하는 시대입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다시 오실 주님을 소망하며 사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주의 재림을 기다리며 살아가지만, 무익하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 가며 사는 것입니다. 주님 다시 오실 그날에 무익한 종은 버림을 받을 것이나 주의 말씀에 따라 살고자 애쓰고 노력한 충성된 종들은 하나님 나라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다시 성령으로 돌아갑니다. 예수님은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고 받아서 내가 말하고 가르치고 행한 대로 땅에서의 삶을 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사도들에게 분부하기를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행 1:4)고 하셨습니다. 예루살렘은 어떤 곳입니까? 그곳은 십자가 죽음의 현장이자, 동시에 부활의 현장입니다. 다시말해 예루살렘에서 성령을 기다리라고 말씀하신 것은, 성령을 받게 될 너희들 역시 십자가에 죽고 부활로써 다시 살아나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5절에서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고 하였는데, 성령으로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중생의 체험을 한다는 것입니다. 중생이란 옛사람이 죽고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성령을 받는다는 것은 허물 많은 나의 옛사람을 십자가에 못박고 예수와 함께 새로운 생명으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장소는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장소는 그곳에서 일어난 사건과 정신을 담보하고 있는 의미적 공간을 말합니다. 무수한 세월이 지났지만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을 다시 기억나게 하고 그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공간이 장소입니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그곳에서 성령을 기다리고, 그곳에서 성령을 받으라고 한 것은 주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몸소 느끼면서, 성령을 기다리고 성령을 받으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예루살렘은 어디입니까? 그곳은 바로 교회입니다. 십자가로 죽고 부활로 다시 사는 현장이 바로 오늘의 교회입니다. 의미적으로 본다면 비단 교회뿐만 아니라, 십자가 죽음과 부활의 흔적인 있는 공간은 모두가 예루살렘입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회에서 고별설교를 하면서 주의 피로 사신 교회를 성령의 도움을 받아 보살피라고 하였습니다. “여러분은 자기를 위하여 또는 온 양 떼를 위하여 삼가라 성령이 그들 가운데 여러분을 감독자로 삼고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보살피게 하셨느니라”(행 20:28) 바울은 마지막 3차 전도여행을 에베소교회에서 마감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성령이 교회의 지도자들을 삼고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보살피게 하셨다고 합니다.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 그것은 곧 독생자 예수그리스도의 피로 사신 교회라는 말인데, 교회야말로 십자가 보혈의 현장인 예루살렘인 것입니다. 교회는 주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다시 사신 부활의 현장입니다. 우리는 주의 전에서 성령을 받고 이곳에서 옛사람이 죽고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게 되는 것입니다. 아무 아무개가 교회 나가더니 사람이 달라졌다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은, 교회에서 옛사람이 죽고 새사람으로 거듭났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교회에서 지난날의 허물을 불태워 버리고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성령의 역사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내가 섬기는 주의 전에서 성령을 받고, 주의 전에서 새롭게 거듭나는 중생의 체험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고아처럼 버려지지 아니하고 성령의 돌보심 가운데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삶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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