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고 하였는데, 왜 다윗은 “내 곳간이 차고 넘치나이다”라고 하지 않고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고 한 것입니까? 다윗에게 부족함이 없다는 것은 차고 넘쳐서 부족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나는 만족한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하나님께서 나의 목자가 되시는 삶을 살아갈 때 그렇다는 것입니다. 나는 부족하지 않다고 고백하였던 다윗의 상황을 봅시다. 다윗은 한때 사울의 죽임을 피해 도망자의 삶을 살았는데, 이스라엘은 더 이상 안전한 곳이 될 수 없었습니다. 다윗은 어두운 동굴에 숨고 적군인 블레셋에 피신하고 그리고 깊은 숲으로 들어가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녀야 했지만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로 나를 안위해 주었다고 합니다. 어떻습니까? 차고 넘쳐서 부족한 것이 없는 것이 아니라, 어렵고 힘든 가운데서도 주께서 돌보시고 지켜주시니 나는 부족함이 없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나는 어떠한 형편에서도 스스로 만족하는 비결을 배웠다고 말하였습니다.(빌 4:11-13) 이는 곧 “여호와가 나의 목자 되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는 다윗의 고백과 동일한 것입니다. 우리 믿는 자들은 차고 넘쳐서 부족함이 없는 것이 아니라, 어렵고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지키시고 인도하시는 목자 되신 하나님이 함께 하시니 부족함이 없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 삶은 주어진 분깃에 만족하며 사는 삶이요, 범사에 감사하며 사는 삶입니다.

그런 점에서 목자 되신 하나님께서 푸른 풀밭과 쉴만한 물가로 나를 인도하신다는 2절의 말씀도, 고난과 역경의 현실에 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니 내가 어느 곳에 거하던 그곳이 푸른 풀밭이요, 그곳이 쉴만한 물가임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푸른 풀밭이 있고 쉴만한 물가가 있는 아름다운 거처를 주시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목자가 되셔서 함께 하시니 내가 거한 이곳이 푸른 풀밭이요 쉴만한 물가인 것입니다. 다윗은 사울의 죽임을 피해서 아둘람 동굴 속으로 피신할 때에 그곳을 ‘하나님의 날개 아래’라고 말하면서 이 재앙들이 지나기까지 여기서 피하리이다라고 하였습니다.(시57:1)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고 두려움과 절망만이 가득한 현실임에도 다윗은 그곳을 하나님의 날개 그늘 아래라고 표현하였는데, 어둡고 두려운 동굴이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니 푸른 풀밭이요 쉴만한 물가가 된 것입니다. 이어서 다윗은 목자이신 하나님께서 내 영혼을 소생시켜 주셨다고 합니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시 23:3) 소생을 말하는 ‘슈브’는 “되돌아오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므로, 소생은 절망과 좌절에 빠진 영혼이 기쁨과 소망으로 회복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하나님이 나의 목자인 삶은 근본적으로 영적인 상황이 회복되는 것입니다. 마음의 근심과 염려가 사라지고 나의 영혼은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에 거하게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윗은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평생토록 나와 함께 할 것이니 나는 반드시 하나님을 따르고 하나님의 집에 영원히 거하겠다고 다짐합니다.(시23:6) 다윗은 수없이 많은 전쟁을 치르면서 거칠고 위험한 세상을 살아왔음에도 선함과 인자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선함과 인자함으로 대해 주셨으니, 나 역시 하나님의 선함과 인자함으로 살겠다고 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나를 살리신 하나님을 기억하면서 영원토록 여호와의 집에 살겠다고 하였습니다.

이제 다윗의 목자가 되신 하나님은 우리에게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목자로 보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선한 목자라고 하시면서 선한 목자는 위험에 처한 양들을 위하여 목숨까지 버린다고 하였습니다.(요 10:11-15)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만남은 선한 목자를 만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을 믿으니 곧 나를 믿으라고 하였으니 이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목자 되신 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여호와가 나의 목자이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내가 어떤 형편에 처한다 할지라도 그곳이 푸른 초장이요 쉴만한 물가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영원토록 나의 목자 되신 여호와의 집에 거하는 우리 모두의 삶이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