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예수님에게로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예수님으로부터 안수기도를 받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이를 막아서면서 어린아이들을 데려온 사람들을 꾸짖었습니다. 그런데 이를 본 예수님은 어린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나아가 하나님의 나라는 이런 어린아이의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어린아이들을 품에 안고서 안수하시고 축복하셨습니다. “15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그 곳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시고 16 그 어린 아이들을 안고 그들 위에 안수하시고 축복하시니라”(막 10:15-16) 저는 생애 처음 교회에 출석한 어린이가 있으면 온 성도와 함께 찬송가 564장을 부르고 축복기도를 해줍니다. 그것은 예수님을 본받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존의 어린이들은 축도 시간에 본당으로 올라와서 모두가 함께 축복기도를 받게 합니다. 이 역시 예수님께서 어린아이들을 안고서 축복기도를 한 것에 유래합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어린아이가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라고 하신 것은 교회는 어린아이가 귀히 여김을 받는 곳임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행하셨던 것처럼 어린 생명을 용납하고 그들을 가슴에 품고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어른 중심의 세상과 다른 교회의 모습입니다.

특별히 예수님은 천국이 이런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의 것이라고 하셨는데, 어린아이로부터 발견할 수 있는 천국 백성의 성품은 무엇입니까? 첫째, 겸손입니다. 마태복음 18장에서, 제자들이 예수님께 나아와 천국에서는 누가 크냐고 묻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한 어린아이를 불러 가운데 세우시고 너희가 어린아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하면서 어린아이처럼 자기를 낮추는 자가 천국에서 큰 자라고 하였습니다.(마 18:3-4) 어린아이와 같이 되어야 천국에 들어갈 것인데, 그것은 바로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겸손의 삶을 사는 자가 천국백성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순진한 마음입니다. 그것은 거짓이 없는 순수한 마음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그 곳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막 10:15) 그런데 공동번역에서는 어린아이와 같이 받드는 것을 “어린이와 같이 순진한 마음으로 하나님 나라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순진한 마음으로 하나님 나라를 받아들이는 것, 다시 말해 의심이 없이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 나라를 받아들이는 자가 천국을 소유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린 생명을 돌보면서 거꾸로 배워야 합니다. 천국 백성의 성품은 자기를 낮추는 겸손과 하나님 나라를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순진한 믿음임을 배워야 합니다. 예수님은 세상 나라처럼 높은 자리와 권세를 누리기를 원했던 어리석은 제자들을 향하여 어린아이를 통하여 교훈을 주셨던 것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예수님께서 어린아이를 안으시고 안수로 축복하신 일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일차적으로 보면 예수님의 안수와 축복기도는 어린아이의 삶에 대한 축복입니다. 그런데 어린아이들이 내일의 꿈이요 미래의 희망이라는 점에서 본다면, 예수님께서 어린아이를 안수하신 것은 미래를 안수하신 것이요, 어린아이를 축복하신 것은 내일의 삶을 축복하신 것입니다. 보십시오. 민둥산에 어린나무를 심는 것은 미래를 심는 것입니다. 현재는 작고 연약한 나무에 불과하지만, 이것들이 잘 자라 큰 숲을 만들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어린 묘목을 심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예수님께서 어린아이들을 용납하고 그들을 안으셔서 안수하시고 축복하신 것은 미래를 안수하신 것이요, 내일의 삶을 축복하신 것입니다. 어린아이를 보듬는 사회, 어린생명을 귀히 여기는 사회는 내일을 생각하고 소망이 충만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사회인 것입니다. 우리가 어린 생명을 귀히 여기고 어린생명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미래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요 내일의 삶을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예수님처럼 어린 생명을 가슴에 안으시고 그를 위해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어린아이가 가지고 있는 겸손과 순진한 믿음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 천국 백성으로 부름을 받아 복된 미래를 만들어가는 자들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