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고 하니 제자들은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행 1:6)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 1:7-8)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구름에 들려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제자들은 성령으로 역사하는 나라를 이스라엘에 국한하여 보았으나 예수님은 세상 나라를 넘어서서 하나님 나라를 보라고 하셨습니다. 믿는 자에게 나라에 대한 이해는 매우 중요합니다. 이에 대한 분명한 이해가 없을 때 하나님 나라를 명분 삼아 세상에 왕국을 세우는 것입니다. 모든 이단의 출발은 육의 세상에서 왕국을 만들고자 하는 탐욕에서 시작됩니다. 교회의 타락도 육의 세상에서 그들만의 왕국을 만들고자 하는 탐욕에서 비롯됩니다. 하나님은 결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세상에 왕국을 만들고자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세상 왕국을 멸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첫 제자를 부르셨던 상황을 살펴봅시다. 예수님께서 갈릴리 해변을 거니시다가 베드로와 그의 형제 안드레가 그물을 던지며 물고기를 잡는 것을 봅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다가가 무어라고 말씀하셨습니까?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희로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마 4:19)고 하셨습니다. 이어 그물을 수선하고 있는 야고보와 요한을 만나게 됩니다. 예수님은 그들 역시 사람 낚는 어부로 부르시니 야고보와 요한은 배와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니까 열두제자는 사람 낚는 어부로 부름을 받았던 것입니다. 사람을 낚는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죄로 인하여 사망의 늪에 빠진 인간을 건져 낸다는 것인데, 제자들을 생명을 살리는 어부로 불렀다는 것입니다. 사람 낚는 어부는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는 자가 아니라, 생명을 구하는 자요, 나아가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자인 것입니다. 특별히 제자들에게는 사람을 건져내는 그물이 필요했는데, 그 생명의 그물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인 것입니다. 그래서 생명을 살리는 어부로 제자들을 불렀던 예수님은, 이제 땅 끝까지 이르러 나의 증인이 되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성령이 임하면 권능을 받을 것인데, 그 권능으로 예수의 증인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사람을 살리기 위하여 예수의 증인이 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성령을 받게 된다면, 그래서 권능을 얻게 된다면 능히 예수의 증인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때에 관하여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성령이 임함으로써 세워지는 나라는 하나님 나라라고 말씀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나라의 때와 시기는 하나님의 권한에 두셨다고 하였습니다.(행 1:7) 이는 곧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때와 시기는 너희가 알 바가 아니라고 하셨으니, 때에 대해서 무관심하고 무시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때를 알 수 없으니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복음의 증인된 삶을 살아가는 자는 깨어 있어야 합니다. 땅 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는 그 일은 잠시도 중단되지 아니하고 지속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성령의 역할은 다양합니다. 우리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고, 꿈과 희망을 줍니다.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로 성숙한 삶을 살게 합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주신 말씀을 깨닫게 하고 생각나게 합니다. 때로는 방언도 주고 예언도 줍니다. 그런데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성령의 역할은 복음의 증인된 삶을 살게 하는 것입니다. 성령을 받을 때에 연약한 심령이 담대해지며, 내가 듣고 믿고 깨달은 복음을 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나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뜨거운 가슴을 주는 것은 성령입니다.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갈증을 느끼게 하는 것은 성령입니다. 나를 구한 생명을 말씀을 전하지 않으면 복음의 빚진 자로 깨닫게 하는 것이 성령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주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성령 받고 권능을 얻어 예수의 증인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이 땅에 죽어가는 영혼을 살리고,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믿음의 백성들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