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6.25 전쟁이 휴전한 지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1950년 6월 25일 북의 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은 만 3년이 지난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을 맺고 휴전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전쟁을 끝내는 종전선언을 하지 못한채 여전히 휴전상태에 있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전협정을 종전선언으로 이끌어 내야 하는데 여기에는 여러가지 문제가 놓여 있습니다. 종전이 되면 미군이 주축이 된 유엔군이 판문점에서 철수하고, 또한 주한 미군도 철수할 것이니 이 땅에 안보의 공백이 생긴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한편 종전 없이 휴전 상태에 머물고 있다면, 우리의 군사 주권은 미국이나 일본 같은 외세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니 이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주전 700년경에 활동한 이사야 선지자는 앗수르의 침략을 눈앞에 둔 이스라엘에게 외세에 기대지 말고 하나님께로 돌아오기를 촉구합니다. 여호와의 산 시온에 있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하나님의 율법이 흘러나오니, 하나님의 전에서 하나님의 가르침을 받아 하나님의 말씀의 길을 따르자고 합니다.(사 2:1-3) 때가 이르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협하는 이방 나라들을 심판하실 것이니 오늘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합니다. 힘을 자랑하던 모든 나라가 다 사라지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이 산 위에 우뚝 설 것이니, 만방의 사람들은 말씀이 흘러나오는 여호와의 산, 시온에 올라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를 것이라고 합니다. 이어서 이사야는 “그가 열방 사이에 판단하시며 많은 백성을 판결하시리니 무리가 그들의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그들의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아니하리라”(이사야 2:4)고 하면서 하나님이 다스리는 그 날에는 평화로운 세상을 이루게될 것이니 무리는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라고 합니다.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어떻습니까? 나라마다 더 많은 칼과 창을 가지려고 경쟁하였지만, 하나님이 통치하는 나라는 거꾸로 칼과 창을 녹여 보습과 낫을 만든다고 하였습니다. 더이상 전쟁이 필요없는 평화로운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생명을 앗아가는 무기를 녹여 생명을 먹여 살리는 농기구를 만들라고 하였습니다. 특별히 이사야는, 하나님께서 친히 압제자의 채찍과 막대기를 꺾으셔서 군인들의 흩어진 신발과 피묻은 겉옷들을 불에 섶 같이 살라버리고 다시는 전쟁없는 평화의 세상을 이루게 할 것인데, 그를 위해 한 아기를 평강의 왕으로 보낼 것이라고 하였습니다.(사 9:4-6) 평강의 왕으로 오실 한 아기, 그는 예수 그리스도였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요, 그 뜻을 이루기 위해 평강의 왕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칼과 창을 쳐서 녹이라는 말씀을 좀 더 깊게 생각해 봅시다. 칼과 창을 쳐서 녹이라는 말씀은 근본적으로 인간의 탐욕을 쳐서 녹이라는 말씀입니다. 더 넓은 땅을 가지겠다는 탐욕, 더 많은 자원을 가지겠다는 탐욕, 더 강한 군사를 가지겠다는 탐욕을 녹이라는 것입니다. 탐욕의 죄악을 녹일 때만이 평화로운 세상을 이룰 수 있습니다. 사도바울은 평강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탐욕의 죄악으로 가려진 인간의 장벽을 십자가로 허무셨다고 합니다.(엡 2:14-17) 십자가 사건은 화해의 사건이요, 용서의 사건이요, 평화의 사건입니다. 탐욕으로 원수된 인간과 인간 사이의 장벽을 허물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또한 탐욕의 죄악으로 하나님과의 막힌 담도 십자가로 허무셨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70년간 금수강산을 가로막고 있는 분단의 장벽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만이 허물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이 칼과 창을 녹여서 보습과 낫을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6.25 휴전 70주년을 맞아 우리는 여호와의 산에 오르며, 하나님의 전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전에서 나오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며, 그 말씀이 가르치는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바라기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십자가 사랑과 희생의 길을 걸음으로써 분단의 장벽을 허물고 조국의 평화통일을 이루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