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사도바울을 로마에 복음을 전할 전도자로 택하셨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쇠사슬에 매인 죄수의 신분으로 복음을 전하게 됩니다. 로마 시민권을 가진 바울은 로마로 가서 마지막 재판을 받아야 했는데 “그 날 밤에 주께서 바울 곁에 서서 이르시되 담대하라 네가 예루살렘에서 나의 일을 증언한 것 같이 로마에서도 증언하여야 하리라 하시니라”(행 23:11)고 하셨습니다. 로마로 가는 길은 험난했습니다. 바울이 탄 배는 유라굴로 광풍을 맞아 배가 크게 파손되어 침몰 위기에 빠지자 멜리데 섬에서 겨울을 나고 이듬해 봄에 로마로 가게 됩니다. 로마에서 바울은 가택연금으로 2년이라는 세월을 보내게 되는데, 그곳에서 복음을 전하게 됩니다. 먼저 바울은 로마에 거하는 유대인들을 초청하여 나는 이스라엘의 소망으로 말미암아 쇠사슬에 매인 몸으로 이곳에 왔다고 하였습니다. 바울에게 이스라엘의 소망은 무엇이었습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아들이자 다윗의 후손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영적 구원을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바울은 이년 동안 로마에 머무르면서, 날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예수에 관한 모든 것을 담대하게 거침없이 전하였습니다. “30 바울이 온 이태를 자기 셋집에 머물면서 자기에게 오는 사람을 다 영접하고 31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을 담대하게 거침없이 가르치더라”(행 28:30-31)

이렇게 하나님은 바울로 하여금 쇠사슬에 매인 죄인의 몸으로 복음을 전하게 하는데 바울을 통하여 보여주신 하나님의 경륜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은 부족한 가운데서 우리를 부르시고 택하신다는 것입니다. 보십시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물질의 삶이 여유가 있을 때, 자식들 다 갈무리하고 그리고 내 건강이 완전해지면 헌신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내 인생에 물질적으로 다 갖추어지고, 자식들을 보란 듯이 잘 키우고, 내 건강이 완전해지는 때는 오지 않습니다. 설령 그때가 온다할지라도 더 많은 세상의 핑계거리가 생겨날 뿐입니다. 물질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더욱더 세상일에 바빠지고 세상일에 깊게 빠지게 됩니다. 자식이 내 뜻대로 성공할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은 인간적인 욕심일 뿐입니다. 육신은 세월이 지나갈수록, 나이를 먹을수록 더욱더 쇠할 뿐이기에 지금이 가장 건강한 때입니다.

사도바울은 쇠사슬에 매인 죄수의 몸으로 유라굴로 광풍을 헤치고 기어이 로마로 가서, 가택에 연금을 당한 상황에서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담대하게 거침없이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열악하고 볼품없는 모습으로 복음을 전하였지만, 그가 전한 복음은 세상의 모든 길이 통한다는 로마를 복음으로 물들게 하습니다. 로마에 전파된 복음은 수많은 박해의 시대를 거치고 나서 드디어 황제가 예수를 믿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게 됩니다. 주후 312년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스스로 기독교로 개종하였고 이어서 313년에는 기독교를 로마의 정식 종교로 공인하게 됩니다. 그것이 밀라노 칙령입니다. 그리고 326년에는 기독교를 동로마의 국교로 선포하게 됩니다. 이렇게 쇠사슬에 묶인 죄수의 모습으로 뿌린 복음의 씨앗은 세상의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그 로마를 하나님의 나라로 변화시켰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말씀합니다. 아직 나는 부족하고, 능력과 재주가 없다 할지라도, 하나님은 나를 부르시고 택하셔서 복음의 종이 되라고 말씀합니다. 복음을 전하고, 섬기는 교회를 위해 헌신하고, 세상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행하라는 말씀에 우리는 ‘아멘’으로 화답해야 할 것입니다. 내가 겨자씨처럼 작고 부족하기에 하나님은 나를 부르시고 택하신 것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내가 잘나고 능력이 뛰어나서 나를 부른 것이 아니라, 작고 보잘것없고 허물이 있기에 나를 부르시고 택하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지금이 은혜 받을 만한 때”(고후 6:2)라고 하였습니다. 지금이라는 것은 내일로 미루지 말라는 것입니다. 현실의 상황을 핑계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은혜를 받으라는 것입니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넉넉하면 넉넉한 대로, 지금 있는 그대로가 은혜 받을 만한 때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부족한 나, 연약한 나를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겨자씨처럼 작고 보잘것없지만 주의 음성에 '아멘'으로 화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