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을 피해 애굽으로 이주해온 야곱의 후손들이 크게 번성하자, 야곱의 막내 아들로 애굽의 총리대신을 지닌 요셉을 모르는 애굽의 새 왕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학대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노예로 부려도 그 숫자가 줄어들지 않고 강하게 늘어나니 애굽 왕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데, 히브리 가정에서 태어나는 모든 남자아기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왕은 히브리 산파 ‘십브라’와 ‘부아’를 불러다가 히브리 여인을 위하여 아기를 받을 때에 아들이면 죽이고 딸이면 살려 주라고 명령합니다. 하지만 두 산파는 왕의 명령을 어기고 히브리 남자아기를 모두 살려냅니다. 당대 세계 최강, 최고의 나라인 애굽의 왕이 내린 명령을 두 산파는 거부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왕은 두 산파를 불러다가 어찌하여 나의 명을 어기고 사내아이들을 살렸냐고 문책하니, 산파들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히브리 여인은 건장하여서 우리가 가서 아기를 받기 전에 미리 해산하여서, 아기를 미처 죽이지 못했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본문 20절은 담대한 두 산파의 지혜로 이스라엘 백성은 번성하고 매우 강해졌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이 그 산파들에게 은혜를 베푸시니 그 백성은 번성하고 매우 강해지니라”(출 1:20) 출애굽 당시, 70명으로 시작한 야곱의 자식들은 장정만 60만으로 번성하여 애굽을 탈출하였는데(출 12:17), 그 번성의 중심에는 남자아기를 살려낸 히브리 산파의 역할이 있었음을 성경은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히브리의 두 산파는 어떻게 감히 왕의 명령을 거부하고 어린 생명을 살려낸 것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산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애굽 왕의 명령을 어기고 남자 아기들을 살린지라”(출 1:17) 하나님을 두려워 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을 무서워하고 멀리한다는 뜻이 아니고, 하나님을 경외하고 신뢰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의 말씀에 전적으로 순종하였기에 담대히 세상 왕의 명령을 거부하였던 것입니다. 잠언서는 이 담대한 믿음을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식이라고 말합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잠 1:7) 그렇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식이 부당한 왕의 명령을 어기고 생명을 살려내었던 것인데,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식은 세상의 불의를 멀리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없는 세상 지식은 어떠합니까? 그것은 결코 세상의 불의한 명령을 거부하지 못합니다. 탐욕과 이기심에 매여 있기 때문입니다. 보십시오. 오늘날 세상의 모든 문제는 지식있는 자들이 행하는 불법 때문에 일어납니다. 똑똑한 자들이 불법을 행하고, 사람을 속이고, 악을 행합니다. 하나님 없는 세상 지식은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의 도구로 쓰여질 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식은 불법을 행하지 않습니다. 악한 일을 도모하지 않습니다. 선하고 의로운 일을 위하여 자신의 길을 걸어갈 뿐입니다.

이어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식은 생명을 살립니다. 타인의 생명을 내 생명처럼 여기고 과감히 고난에 처한 자들을 살려냅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세상지식은 생명을 파괴하고 죽입니다. 알프레드 노벨은 자신이 발명한 다이나마이트가 건설과 산업을 위해 쓰이지 못하고 대량살상 무기로 만들어 지는 것을 보고서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전 재산을 내어서 노벨상을 제정하고 인류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애쓴 자들에게 상을 주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하나님 없는 세상의 지식은 탐욕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기에 생명을 살리지 못합니다. 오직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식만이 생명을 살리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식을 가진 자는 그 집안이 흥왕하게 되는 복을 누리게 된다고 합니다. “그 산파들은 하나님을 경외하였으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집안을 흥왕하게 하신지라”(출 1:21) 하나님은 자신의 말씀에 순종하고 헌신하였던 백성들을 그냥 버려두지 않았습니다. 반드시 하늘의 좋은 것들로 갚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시편 시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하고 묵상하는 자를 복있는 자라고 합니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시 1:1-3)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고 묵상하는 자, 그는 누구입니까? 그는 곧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경외하는 자에게 철마다 열매를 맺는 형통의 축복을 주실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 없는 세상지식은 멸망에 이르는 것이요,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식은 생명을 살리고, 내 삶을 부요하게 하는 것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경외함으로 이 땅의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고, 여러분의 삶도 흥왕하게 되는 은혜의 역사가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