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론의 포로로 잡혀간 에스겔은 하나님의 환상을 보게 됩니다. 성전 문지방 밑에서 흘러나오느 물이 제단을 지나 세상 속으로 흐르는데 큰 강물이 되어 바다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천사는 에스겔을 강가로 나오게 하면서 말합니다. 이 물이 닿는 곳마다 모든 생물들이 살아날 것이며, 물고기가 넘쳐 강가에 어부가 설게 될 것이며, 강물이 흘러 들어간 바다도 살아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강물이 흐르지 않는 진펄과 개펄은 되살아나지 못하고 소금땅, 다시말해 생명이 살 수 없는 죽음의 땅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에스겔 47:6-12)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보여준 환상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다시 살릴 것인데, 그것은 성전을 통해서 살릴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생명을 살리는 생명수가 그저 땅에서 솟아나는 것이 아니라 성전의 문지방 밑에서 흘러나왔습니다. 그 물은 제단을 거쳐 세상으로 흘러내려 강물이 되고 바다가 되어 모든 죽은 생명을 살렸습니다. 모든 생명은 하나님의 손에 달렸는데 그것은 성전을 통하여 역사한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성소를 통하여 나온 물로 자란 나무의 열매는, 먹을 만하고 그 잎사귀는 약을 만드는 재료가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 열매는 먹을 만하고 그 잎사귀는 약 재료가 되리라”(겔 47:12) 다시말해 성소의 물은 영혼을 부요하게 하는 영의 양식이요, 병든 육신을 치료하는 약이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왜 주의 전을 사모하며, 주의 전을 출입하는 것입니까?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생명수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이 생명수를 마심으로 갈한 영혼이 목마름을 면하고 병든 육신이 치유받게 되는 것입니다. 시편 시인은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시 41:1)라고 했는데,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듯이 우리는 갈급한 마음으로 주의 전을 찾아야 합니다.

에스겔의 환상을 좀더 깊게 살펴봅니다. 하나님의 성소에서 나오는 생명수는 성전 문지방 아래에서 시작하여 제단을 통하여 성전 밖으로 흘러나갔습니다. 그것이 강이 되고 바다가 되었습니다. 이는 네 시작은 미약하나 나중은 창대하리라는 욥기의 말씀과 같습니다. 교회에서 얻는 은혜의 생수는 그 시작이 미비합니다. 당장에 배부르지 않으며 당장에 치유의 효과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받은 은혜의 생수는 세월이 지나고 믿음의 연륜이 쌓일 수록 시내가 되고 강이 되고 바다가 되는 것입니다.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니, 내가 받은 은혜가 강같이 넓고 바다같이 깊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나에게 베푸신 그 은혜로 말미암아 오늘 내가 살아있고, 오늘 내가 평안 가운데 거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일확천금을 바라고 교회를 나올 수는 없습니다. 벽돌을 쌓듯이 한 장씩 쌓아가는 것이 믿음입니다.

이제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생명수로 보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수가성의 사마리아 여인에게 “네게 물을 달라고 하는 이가 누구인지 알았더라면, 네가 그에게 구하였을 것이며, 그가 생수를 네게 주었으리라”고 하셨습니다. 이어서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요 4:13-14)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을 우리는 어디에서 마실 수 있는 것입니까? 역시 주의 전입니다. 주의 피로 사신 교회로부터 우리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를 마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오호라 너희 모든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 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사 55:1)고 하셨습니다. 돈 없이, 값 없이 오라는 것은 아무 공로 없이, 아무 자랑 없이, 빈손들고 오라는 것입니다. 신분의 귀천 없이, 가진 자나 가지지 못한 자나, 강한 자나 약한 자나 모두 빈손 들고 오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생수는 값으로,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사서 마시는 것입니다. 하늘의 생수는 값없이 믿음으로 얻는 것이기에 그것이 은혜요 그것이 축복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듯이 갈급한 심령으로 주의 전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성전 문지방에서 흐르는 물이 강이 되고 바다가 되듯이 은혜의 강물이 여러분의 삶 속에 넘치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영혼의 갈함이 해소되고, 연약한 육신이 강건해지며, 모든 질병이 치유받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