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 라합은 여리고 성을 정탐하러 왔다가 자신의 집으로 들어온 이스라엘의 두 정탐꾼을 숨겨 주었습니다. 그리고 라합은 당신들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땅을 주신 줄을 내가 안다고 하면서 홍해를 갈라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탈출하게 하신 하나님을 내가 믿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니 당신들이 여리고 성을 공격할 때, 나와 나의 가족을 지켜달라고 요청합니다. 라합의 말을 들은 두 명의 정탐꾼은 라합과 약속을 합니다. 당신이 이 창문에 줄을 매달아서 우리를 성 밖으로 탈출시켜 주겠다고 했는데, 이 창문에 붉은 줄을 매달아 놓으면 그것을 보고 당신의 집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라합이 이르되 너희의 말대로 할 것이라 하고 그들을 보내어 가게 하고 붉은 줄을 창문에 매니라”(수 2:21) 약속의 핵심은 창문에 붉은 줄을 매는 것이었습니다. 붉은 줄을 보고 네 집을 안전하게 지켜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여호수아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여리고 성을 일곱 바퀴를 돌고 공격하니 성이 무너졌습니다. 이스라엘의 군사는 성 안으로 들어가 적들을 물리치고 여리고 성을 차지하게 되는데 라합의 집만 살려둡니다. 그것은 약속대로 붉은 줄이 매달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라합을 살린 붉은 줄을 유월절 어린 양의 피로 연결합니다. 하나님께서 마지막 열 번째 재앙을 준비했는데, 그것은 초태생이 죽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모든 집마다 어린 양의 피를 뿌리게 했습니다. 그날 밤, 죽음의 기운이 애굽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어린 양의 피가 뿌려져 있는 이스라엘의 집은 그냥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어린 양의 피가 없는 애굽의 집은 들어가 집안의 처음 태어난 모든 것들을 죽이게 됩니다. 이로 인해 바로는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이스라엘 백성을 놓아주게 됩니다.(출 12:21-23) 라합에게 창문에 붉은 줄을 매달게 하여 생명을 얻게 했는데, 하나님은 이미 500년 전에, 이스라엘의 집마다 어린 양의 피를 뿌리게 해서 그들을 살리셨습니다. 그런데 이 붉은 피와 붉은 줄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에서 완성이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그날은 유월절이었습니다. 유월절은 어린 양의 피로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한 날입니다. 예수님께서 친히 유월절 어린 양의 피가 되시고, 친히 라합의 붉은 줄이 되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라합을 살린 붉은 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라합을 살린 붉은 줄의 실체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곧 하나님을 경외하고 의지하는 믿음을 말합니다. 라합은 두 정탐꾼에게 출애굽의 하나님을 말하면서 깊은 바다를 갈라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나는 믿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을 믿는 믿음, 그것이 곧 붉은 줄인 것입니다. 시편 시인은 내가 믿는 하나님은 환난 날에 피난처가 되어 주셨다고 합니다. “16 나는 주의 힘을 노래하며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을 높이 부르오리니 주는 나의 요새이시며 나의 환난 날에 피난처심이니이다 17 나의 힘이시여 내가 주께 찬송하오리니 하나님은 나의 요새이시며 나를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이심이니이다”(시 59:16-17) 믿음의 선조들이 하나님을 노래하고 하나님의 성호를 높이 불렀던 것은 환난 날에 피난처가 되어주시고 요새가 되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돌아봅시다. 환난 날이 없는 인생은 없습니다. 인생은 환난의 연속입니다. 모든 인생에게 시련과 역경은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환난이 그치지 않는 위험한 세상, 시련과 역경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두려운 세상을 살아가는 인생에게 하나님은 피난처가 되어주시고, 요새가 되어주시니, 우리는 바로 이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라합은 창문에 붉은 줄을 매었습니다. 창문은 소통의 통로입니다. 닫힌 공간을 열어서 세상을 보게 하는 것이 창문입니다. 창문에 붉은 줄을 매었다는 것은 하나님과 소통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믿음의 창문을 열고 나를 살리시는 구원의 하나님을 바라본다는 것입니다. 믿음의 창문을 열고 나를 살리시는 구원의 하나님을 찬송하고 그의 성호를 부르는 자는 환난을 피할 것이요, 시련과 역경을 이겨 낼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다고 하면서 나는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이 후로는 누구든지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지니고 있노라”(갈 6:17) 예수의 흔적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내 믿음의 창에 붉은 줄을 매달고 있다는 것입니다. 바울의 고백대로 예수의 흔적을 지니고 있는 자는 세상의 어떤 환난도, 역경도, 시련도 그를 괴롭게 할 수 없습니다. 그의 믿음의 창에 십자가 보혈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내 믿음의 창에 붉은 줄을 매시기 바랍니다. 예수의 흔적을 내 몸에 지니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세상의 환난과 역경을 이기고 평안과 소망 가운데 거하는 우리 모두의 삶이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