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가이사랴 빌립보에 이르자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고 물으셨습니다. 베드로가 대답하기를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니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반석이라는 네 이름 위에 내 교회를 세우고, 땅과 하늘의 매고 여는 열쇠를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완전한 신앙을 고백한 베드로의 신앙고백 위에 교회를 세우고 열쇠를 주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오늘은 가이사랴 빌립보라는 도시의 상황 속에서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가이사랴 빌립보는 헤르몬 산으로부터 풍부한 물이 공급되는 아름답고 풍요로운 도시입니다. 그런데 주전 20년경에 로마의 황제 가이사 아구스도가 갈릴리의 분봉왕 헤롯 왕에게 하사하였습니다. 헤롯 왕은 충성의 표시로 대리석 신전을 지어 황제에게 바쳤습니다. 이어 헤롯의 아들 빌립이 왕이 되었을 때, 그는 황제의 동상을 세우고 도시 이름을 가이사랴 빌립보라고 개명을 하였습니다. 지중해변에 있는 가이사랴와 구별하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추가한 것입니다. 이렇게 가이사랴 빌립보는 황제가 주(主)가 되고 황제를 신격화하는 도시였습니다. 또한 접경지역이기에 헬라문명과 우상숭배도 성행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왜, 고향인 나사렛이 아닌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당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물으신 것입니까? 그것은 참되고 진실된 신앙고백을 듣기 위해서 였습니다. 황제의 권세가 지배하고 헬라문명과 우상의 유혹이 있는 그곳에서 과연 나를 주로 고백하고 있는지를 알고 싶었던 것입니다.

코로나19를 지나면서 교회의 상황이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잘나가는 예장의 한 교단은 교인이 10만명 감소하고 교회학교는 45%가 줄었다고 하였습니다. 우리 교단도 예외가 아니어서 큰 숫자가 줄었지만, 여러가지 원인이 중에서 신앙고백이 분명하지 못했다는데 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 권세가 나의 출세를 보장할 것으로 믿고 그에게로 달려갑니다. 화려한 문화가 더 멋있고 더 좋아 보여서 그에게로 마음을 빼앗기는 것입니다. 우상의 술수가 더 지혜로운 것으로 알고 그에게 머리를 숙이는 것입니다. 비대면 예배에 익숙했던 지난 3년의 세월은 교회를 떠나 세상의 삶을 살아가더라도 별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한 인식은 예수를 나의 주로 고백하는 분명한 신앙고백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로마의 바티칸에 있는 성베드로 성당 앞에는 3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크고 아름다운 베드로 광장은 열쇠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1667년, 로렌초 베로니카는 천국열쇠를 주시겠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광장을 열쇠모양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 매이고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 풀릴 것이라는 천국 열쇠는 분명 신앙고백 위에 세워진 교회를 통해서 주시겠다고 하셨는데, 어리석게도 그 열쇠를 교회를 떠나 세상 속에서 찾고자 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황제와 이방 문명과 우상의 도시인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고 물으신 것은 구원의 열쇠가 오직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만 있음을 말씀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오순절 성령충만으로 복음을 전하였던 베드로는 나면서부터 걷지 못하여 성전미문에서 구걸하던 자를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일으켜 세웠습니다. 그리고 이를 시비하는 유대의 장로와 지도자들에게 하나님께서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주시지 않았으니, 오직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이 사람이 일어서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행 4:7-12) 스스로 일어설 수 없고, 스스로 걸을 수 없는 인생을 일으켜 세우고 걷게 할 이름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곧 나사렛 예수의 이름입니다. 우리가 주의 전에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수의 이름을 부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예수의 이름으로 일어서기 위해서입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기 위해서입니다. 나사렛 예수의 이름만이 내 인생의 문제를 해결할 열쇠임을 믿기에, 주의 전에 모여서 주를 찬양하고 주의 이름을 높이 부르는 것입니다.

여전히 가아사랴 빌립보와 같은 유혹과 시험의 세상을 살아가면서 예수 그리스도만이 나의 구주이심을 믿고 고백하는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그 믿음과 고백 위에 주의 교회를 세우고 천국열쇠를 소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세상의 모든 매인 문제들이 풀어지고 해결되는 은혜의 역사가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