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장은, 사람이 땅에서 번성하고 땅과 모든 생물들을 다스리고 그리고 땅의 모든 열매를 먹을거리로 가질 수 있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복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사람에게 주어진 약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유혹에 넘어가는 죄성이었습니다. 이는 사람에게 무엇이든지 자신의 생각과 뜻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자유의지를 주신 것에 대한 반작용이기도 합니다. 충만하고 정복하고 다스리는 것은 사람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축복인데, 이것을 적절한 선에서 충만하고 정복하고 다스려야 하는데, 그 적절한 선을 유지하는 것조차도 사람의 자유의지에 맡겼던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이 선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주어진 복을 지키지 못하고 범죄하고 말았습니다. 첫 사람, 아담과 하와가 뱀의 유혹에 넘어간 것은 그 대표적인 사건입니다. 뱀의 유혹에 넘어간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광야같이 거친 세상을 살아가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광야 같은 거친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의 축복은 유효했습니다. 그곳에서도 하나님은 땀과 수고의 열매를 허락하셨습니다.

시편의 문을 여는 시편 1편은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시 1:1)라고 하면서 악의 유혹을 멀리하는 자가 복 있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서두에 언급하였듯이 사람은 원래 하나님의 복을 받은 자이기에, 악의 유혹에만 빠지지 않아도 스스로 복을 소유하고 사는 존재입니다. 하나님은 정의로운 분이시기에 땀 흘리고 수고한 자에게는 반드시 그에 합당한 열매를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시편 126편에서 하나님은 울면서 눈물로서 씨를 뿌려야 하는 고단한 삶을 잊지 않으시고 그에게 반드시 기쁨의 곡식단을 허락한다고 말합니다.

이어서 시인은 복 있는 자는“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시 1:2)라고 합니다. 여호와의 율법은 곧 하나님의 말씀인데 왜, 말씀을 즐거워하고 묵상하는 것이 복이 되는 것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은 악의 유혹을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하고 주야로 묵상하는 자는 시냇가에 심겨진 나무와 같다고 말합니다.(시 1:3) 시냇가에 심은 나무의 유익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항상 물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혹독한 가뭄에도 땅속 깊이 흐르는 물을 공급받을 수 있기에 시냇가에 심은 나무는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하고, 철을 따라 열매를 맺게 되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말씀을 즐거워하고 주야로 묵상한다는 것은, 항상 물을 공급받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와 같은 것입니다. 따라서 나무가 공급받는 물은 곧 말씀입니다. 말씀을 공급받는 삶은 결코 시들지 아니하며 철 따라 열매를 맺는 형통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선지자 아모스는 양식과 물이 없어서 기근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아서 기근이라고 하였습니다.(암 8:11) 양식과 물이 넘쳐난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아니할 때, 기근이 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없는 기근, 그것은 곧 악인들의 꾀를 따르고 죄인들의 길에 서고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는 세상을 말합니다. 요즘 우리 사회는 영적기갈에 있는 모습을 봅니다. 물질의 부요를 살아감에도 감사를 잃어버리고 탐욕과 오만과 이기심의 종이 되어 사는 것입니다. 보릿고개가 있었던 어려운 시절보다 더 세상은 위험하고 악한 모습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이 시대, 복 있는 자는 누구입니까? 그는 오직 여호와의 말씀을 즐거워하고 그의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입니다.

이제 하나님은 하나님의 말씀이 육신이 되게 하셔서, 그 육신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셨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 1:14)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하고 그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는 것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즐거워하고 그를 묵상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를 믿는 삶은 시냇가에 심은 나무와 같은 것입니다. 그 삶은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하고 철따라 열매를 맺으며 모든 일이 형통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하고 주야로 묵상하시기 바랍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예수를 잘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시냇가에 심은 나무처럼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하고 철 따라 열매를 맺는 형통의 삶을 살아가는 자들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