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론을 정복한 메대 왕 다리오는 다니엘의 지혜와 뛰어난 능력을 보고서 메대의 총리로 세워 전국을 다스리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유다 출신인 다니엘이 높은 자리를 차지하자 이를 시기한 자들이 다니엘을 죽이려는 음모를 꾸밉니다. 고관들이 왕을 찾아가서 금령을 선포해달라고 하는데, 삼십일 동안 왕 외에 다른 신에게 기도하거나 절을 하면 사자굴에 던지는 법이었습니다. 하지만 다니엘은 이에 굴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가 여느 때와 같이 예루살렘을 향하여 창문을 열고 하루에 세 번씩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그런데 다니엘을 죽이려고 음모를 꾸였던 무리들은 이를 다리오 왕에게 알렸습니다. 그제서야 왕은 다니엘이 함정에 빠진 것을 알고서 크게 근심하였습니다. 하지만 왕은 자신이 정한 법을 어길 수 없어 다니엘을 사자굴에 던지는 것을 허락합니다. 왕은 다니엘을 사자굴에 보낸 후에 밤을 세우고 새벽이 되자 사자굴로 달려가 다니엘을 부릅니다. “다니엘이 든 굴에 가까이 이르러서 슬피 소리 질러 다니엘에게 묻되 살아 계시는 하나님의 종 다니엘아 네가 항상 섬기는 네 하나님이 사자들에게서 능히 너를 구원하셨느냐 하니라”(단 6:20) 평소에 하나님을 향한 다니엘의 믿음이 얼마나 신실하고 철저했는지, 왕조차도 네가 항상 섬기는 네 하나님이 사자굴에서 능히 너를 구하였냐고 물었던 것입니다. 사자굴에 던져진 다니엘은 왕의 음성을 듣고서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어 사자들의 입을 봉하셨으니 나의 몸은 하나도 상하지 않았다고 하면서, 이는 하나님을 온전히 믿었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단 6:23) 다리오 왕은 다니엘의 무죄함을 알고서 음해한 무리를 잡아다가 모두 사자굴에 던지니 그들은 사자들의 밥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다리오 왕은 다니엘의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전국에 알리게 하였습니다.(단 6:26-27) 왕은 다니엘의 하나님을 떨며 두려워하라고 하였습니다. 그가 다스리는 나라는 영원할 것이며 그는 구원도 하시고 살려내기도 하시는 생명의 하나님이라고 칭송하였습니다. 다니엘이 믿고 의지하였던 하나님, 다리오 왕이 감동한 하나님은 믿음의 백성이 위기에 처할 때, 그를 건지시고 살려내시는 생명의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선지자 이사야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깊은 물 가운데를 지나도 함께 하시고, 두려운 강을 건너도 빠지지 않게 하시고, 무서운 불 가운데를 지나도 불에 타지 않게 하신다고 합니다(사 43:1-3). 깊은 물과 거센 강과 무서운 불은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만나게 되는 환난이요 역경입니다. 어떤 인생도 환난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당신의 소유된 백성이 물과 강과 불 가운데를 지나도 그를 온전히 지켜 주시는 분이시기에, 우리는 하나님을 믿음으로써 물과 강과 불의 위험을 이겨낼 수 있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실라와 함께 유럽의 첫 성인 빌립보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감옥에 들어가게 됩니다. 감옥에 들어간 바울과 실라는 한밤중에 하나님께 기도하고 찬송하였더니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나면서 옥문이 열리고 발에 채워졌던 차꼬가 벗겨졌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한밤중, 옥중에서 부르짖는 기도와 찬송소리를 들으시고 바울과 실라를 구해 내셨습니다. 아마 다니엘도 어두운 사자굴에서 하나님께 기도하고 찬송하였을 것입니다. 우리는 사자굴에 던져질 때, 물과 강과 불 가운데를 지나갈 때 하나님께 기도하고 찬송해야 합니다. 기도와 찬송은 세상의 두려움이 사라지게 하고 담대한 믿음으로 하나님을 붙들게 할 것입니다.

갈릴리 바다 가운데서 큰 풍랑이 일어 배를 덮치니, 두려움에 빠진 제자들은 예수님에게 우리가 죽게 되었으니 우리를 구원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무서워 떠는 제자들을 향하여 믿음이 작은 자들이라고 책망하시면서, 바람과 바다를 꾸짖으시니 바람이 멎고 바다가 잠잠해졌습니다.(마 8:24-27) 이제 하나님은 물과 강과 불 가운데를 지나는 믿음의 자녀들을 구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셨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자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예수를 믿음으로 풍랑이는 거친 세상을 이겨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누구든지 구원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사자굴의 위험에 처할 때에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송하시기 바랍니다. 물과 강과 불 가운데를 지난다할지라도 나를 살리시는 하나님을 만남으로 생명의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