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불순종의 죄악으로 인하여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을 향하여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일어나서 빛을 발하는 세상은 화평과 공의의 세상이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옛 모습의 이스라엘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관원이 되고 공의가 감독이 되는 나라는 어떤 나라입니까?

첫째, 그 나라는 강하고 부요한 나라입니다. “내가 금을 가지고 놋을 대신하며 은을 가지고 철을 대신하며 놋으로 나무를 대신하며 철로 돌을 대신하며 화평을 세워 관원으로 삼으며 공의를 세워 감독으로 삼으리니”(사 60:17) 놋을 대신하여 금이 되게 하고, 철을 대신하여 은이 되게 하고, 나무를 대신하여 놋이 되게 하고, 돌을 대신하여 철이 되게 한다는 것은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고 강한 나라를 세운다는 것입니다. 다시는 강대국의 포로된 나라가 아니라 내 스스로 강하고 견고한 나라가 된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화평과 공의로 다스리는 나라이니, 버림받고 미움당하는 자가 없는 나라, 모두가 복을 누리며 사는 공평한 나라가 된다는 것입니다. 한 개인의 삶으로 말하면 연약한 삶이 강건함으로 변하고, 근심된 삶이 기쁨으로 변하고, 궁핍한 삶이 풍요로운 삶으로 변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둘째, 그 나라는 강포가 사라진 안전한 나라라고 합니다. “다시는 강포한 일이 네 땅에 들리지 않을 것이요 황폐와 파멸이 네 국경 안에 다시 없을 것이며 네가 네 성벽을 구원이라, 네 성문을 찬송이라 부를 것이라”(사 60:18) 다시는 강포한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강포’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불의에 의하여 자행되는 무지비하고 잔인한 폭력 또는 육체뿐 아니라 정신적인 폭력도 포함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화평의 관원과 공의의 감독은 세상의 모든 강포를 물리치는 것입니다. 황폐와 파멸의 아픔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셋째, 하나님이 세우실 그 나라는 하나님이 빛이 되고 영광이 되는 나라입니다. “19 다시는 낮에 해가 네 빛이 되지 아니하며 달도 네게 빛을 비추지 않을 것이요 오직 여호와가 네게 영원한 빛이 되며 네 하나님이 네 영광이 되리니 20 다시는 네 해가 지지 아니하며 네 달이 물러가지 아니할 것은 여호와가 네 영원한 빛이 되고 네 슬픔의 날이 끝날 것임이라”(사 60:19-20) 세상을 밝게 비추는 참된 빛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화평과 공의입니다. 화평과 공의가 충만한 세상이 광명의 세상인 것입니다. 마치 선지자 아모스가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암 8:11)고 외쳤던 것처럼, 해와 달이 없어서 세상이 어두운 것이 아니라, 화평과 공의가 실종되었기에 세상이 흑암 아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화평과 공의로 세상을 다스리시니 다시는 해가 지지 아니하고 달이 물러가지 않는 영원한 빛을 발하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영원한 하나님의 빛으로 세상이 밝아질 때, 이스라엘의 슬픔이 끝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화평의 관원으로, 공의의 감독으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화평과 공의의 세상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더 이상 강포가 지배하는 두려운 세상이 아니라, 생명의 빛이 충만한 세상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오늘은 대림절 둘째 주일입니다. 여전히 강포가 세상을 위협하고, 전쟁의 포성이 멈추지 아니하고, 해와 달이 있으되 죄악으로 어두워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게 됩니다. 우리는 어떻게 어두워진 세상을 다시 생명의 빛으로 밝힐 수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영원한 빛이 되신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입니다. 화평과 공의로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주로 영접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대림절 절기를 보내면서 영원한 빛이신 하나님을 갈망하시기 바랍니다. 부강한 세상, 강포가 사라진 의로운 세상 그리고 전쟁의 포성이 들리지 않는 평화로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