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디아의 헌신을 본받아 (사도행전 16:11-15)

사도바울이 실라와 함께 2차 전도여행을 떠납니다. 1차 전도 여행에서 개척한 소아시아(터어키)지역의 교회를 돌아보고 아시아로 가려했으나 성령은 두차례나 바울의 발걸음을 유럽으로 돌리게 합니다. 마게도니아의 첫 성인 빌립보를 찾은 바울은 시냇가에 모인 여인들을 두고 전도설교를 하는데 여기서 자주빛 옷감장사인 루디아는 사도바울의 설교를 듣고 마음에 감동을 받아 자신과 가족 모두가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인이 됩니다. 그녀는 한 걸을 더 나아가 자신의 집으로 바울과 일행을 초대하여 그곳을 예배 처소로 제공합니다. 후에 루디아의 집에서 시작된 예배는 유럽 최초의 교회인 빌립보교회의 모태가 됩니다. 성령이 유럽으로 발길을 돌리게 한 것은 로마를 겨냥한 것입니다. 기독교의 중심이 예루살렘에서 로마로 넘어가고 그로인해 만민 구원의 역사를 일으키겠다는 하나님의 뜻이 숨어있었던 것입니다. 루디아는 유럽의 첫 성 빌립보에 교회를 세움으로 교회사에 길이 이름을 남기는 여인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총회가 정한 여신도회주일입니다. 여신도가 맡아 수고할 일은 너무나 소중합니다. 특별히 교회를 세우고 살리고 살찌우게 하는 모든 일은 여신도의 몫입니다. 우리는 루디아의 믿음을 본받아야 합니다. 유럽의 첫 교회를 세우고 서방전도의 문을 연 루디아의 믿음의 특징을 살펴보기로 합니다.

첫째, 루디아는 하나님을 공경하는 자였습니다. “두아디라 시에 있는 자색 옷감 장사로서 하나님을 섬기는 루디아라 하는 한 여자가 말을 듣고 있을 때”(행16:14) 바울을 만나기 전에 이미 루디아는 하나님을 만났었고, 그 하나님이 내 삶의 주인임을 깨닫고 하나님을 공경하였던 것입니다. 기생 라합을 생각해 봅시다. 그녀 역시 이스라엘의 정탐꾼을 숨겨주면서 ‘홍해를 갈라 출애굽을 일으킨 당신들의 하나님을 내가 두려워하고 공경하니 이스라엘이 여리고성을 공격할 때에 나와 내 집을 구원하라’고 간청합니다. 여리고성을 정탐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다시 돌아온 정탐꾼들은 하나님이 그 땅을 우리에게 붙이셨으므로 가난안 사람들은 우리를 보고 간담이 녹더이다 (수2:21-24)라고 보고합니다. 이는 전적으로 라합의 하나님 공경의 믿음에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결국 여호수아는 가나안의 첫 성 여리고를 점령하게 되는데, 이 역시 하나님을 공경하였던 여인, 라합이 승리의 실마리를 제공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큰일을 행하는 여인들, 그들은 우선 하나님을 공경하는 자였습니다.

두 번째, 루디아는 말씀을 청종하는 자였습니다.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청종하게하신지라”(행 16:14) 루디아는 바울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믿음을 가진 자였습니다. 말씀을 청종한다는 것은 나의 주장과 고집을 버린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에 일치시킨다는 것입니다. 루디아의 집을 나서서 빌립보 성을 전도하던 바울 일행은 소요죄로 잡혀 모진 매를 맞고 감옥에서 풀려나 그 성에서 추방당하는데, 성을 떠나면서 다시 루디아의 집을 방문하여 교회를 지키고 있는 형제들을 격려합니다. 이는 당시의 복음전파가 얼마나 위험하고 무서운 박해가 따르게 되는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럼에도 루디아는 말씀을 청종하는 믿음을 가졌기에 교회를 굳건히 지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루디아는 헌신의 여인이었습니다. “저와 그 집이 다 세례를 받고 우리에게 청하여 가로되 만일 나를 주 믿는 자로 알거든 내 집에 들어와 유하라 하고 강권하여 있게 하니라”(행16:15) 자주 장사로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자였지만, 그녀는 은혜의 설교를 듣고 바울을 강권하여 초청하였습니다. 주의 종에게 헌신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헌신은 교회개척으로 이어졌니다. 바울을 초대한 루디아는 “바울 사도여, 내가 반드시 이 빌립보 고을에 교회를 세우겠습니다” 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지금은 좁고 누추한 우리 집에서 예배를 드리지만, 장차 온전한 교회를 세워 하나님께 바치겠나이다라고 했을 것입니다. 그 헌신의 약속이 유럽최초의 교회인 빌립보 교회를 세우게 되었던 것입니다. 사도바울 말합니다.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할 그 때에 곧 강함이니라 ”(고후12:10) 바울은 인간의 약함 속에서 강함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하고 자신의 약함을 오히려 자랑하며, 오히려 내가 약할 그 때에 강할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그리고 여신도 회원 여러분, 연약한 삶 속에서도 하나님을 공경하며 말씀을 청종하는 헌신의 삶 살아가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충성을 다하는 헌신으로 말미암아 교회가 살고, 가정과 사회가 살아나는 놀라운 역사가 나타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