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간 우리는 한 해의 마지막 주일인 송년주일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송년예배는 어떻게 지난 한 해를 살아왔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과연 우리는 무엇으로 한 해를 살아온 것입니까?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아왔습니다. 겉으로 보면 육의 양식으로, 물질로만 살아 온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아왔기에 우리는 광야같이 험한 세상을 이기며 살아온 것입니다. 나에게 건강을 허락해 주시고, 위험한 길을 안전으로 지켜 주시고, 불안한 마음에 위로와 소망을 주셨기에 한 해를 무사히 살아온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말씀으로 산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삶을 사는 것입니까?

첫째, 감사의 삶입니다. 그것은 내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으로 살아온 삶이기 때문입니다. 18절의 말씀처럼, 불뱀과 전갈이 있는 위험한 광야를 해 받음을 당하지 않도록 지키신 하나님, 반석에서 물을 내시고 하늘에서 만나를 내려주신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오늘의 내가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난날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망각하고 내 손의 힘과 능력으로 오늘의 재물을 얻게 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광야같이 어렵고 힘들고 위험한 인생길을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기에 오늘의 축복이 내게 주어졌다는 것입니다. 이 깨달음이 감사의 삶을 살게 하는 것입니다. 왜 우리가 헌금을 합니까? 하나님께서 물질을 얻을 수 있는 능력을 더하여 주셨기 때문입니다.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모든 것을 이루었다고 할 때는 결코 감사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산다는 것은 주시는 이도 하나님이요, 거두어 가시는 이도 하나님이심을 깨닫는 것입니다. 이를 깨달을 때에, 우리는 물질의 많고 적음에 흔들리지 아니하고 광야 길을 지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많다고 교만하지 않으며 적다고 불평하지 않는 것입니다. 공중의 새도 먹이시고 들의 백합화도 입히시는 하나님께서 하물며 당신의 자녀를 그냥 버려 두려두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둘째, 세상 유혹을 이기는 삶입니다. 예수님은 광야에서 사십일 금식을 마치시고 사탄의 시험을 받았습니다. 사십일을 굶은 예수님에게 주어진 첫 번째 시험은 돌이 떡이 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더러 떡이 되게 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사람은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말씀을 산다고 하시면서 사탄의 시험을 물리쳤습니다. 이렇게 유혹과 시험을 물리치게 하는 하나님의 말씀은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 바른 길을 걷게 합니다. 하나님은 가나안 정복을 눈앞에 둔 여호수아에게 오직 말씀을 의지하며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을 때, 땅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수 1:7-8) 하나님의 말씀으로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세상 유혹과 시험에 빠지지 말라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하나님의 말씀으로 세상의 유혹과 시험을 이기라는 것입니다. 그럴 때에 네가 형통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유혹많고 시험많은 세상을 이기며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세 번째, 말씀의 삶은 겸손의 삶을 살게 합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들어가서 집을 짓고 가축과 은금이 증식되어 소유가 풍부하게 될 때, 교만에 빠져 하나님을 잊어버릴까 염려한다고 하였습니다.(신8:12-18) 세상 말로 등 따습고 배부를 때, 지난날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교만에 빠져 하나님을 멀리할 것을 염려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아온 광야생활을 기억하라고 합니다. 메마르고 거칠고 위험한 광야를 해 받음을 당하지 아니하고 살아온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온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어떻습니까? 하나님을 버리고 교만에 빠진 자는 사망에 이를 것이요(신 8:19-20),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겸손의 삶을 살고자 하는 자에게는 약속의 복을 내려주시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물이 갈하고 양식이 부족한 광야를 부족함 없이 살아온 이스라엘 백성을 보면서, 사람은 떡으로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는 것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도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고 말씀을 즐거워하는 자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어디로 가든지 가는 길이 평탄하며 철마다 열매를 맺는 형통의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