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는 해마다 새해 교회표어를 총회의 주제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에 있었던 제108회 총회의 주제는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생명, 평화, 선교 공동체”였습니다.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공동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생명, 평화 선교 공동체라는 후렴구를 붙였는데 이것은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것입니다. 이에 맞추어 우리 교회는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믿음으로 공동체”로 표어를 정했습니다.

본문에서 사마리아 수가성의 여인이 예수님에게 참된 예배는 어디에서 드리는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이 산도 아니요 예루살렘도 아니라고 하면서, “23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24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요 4:23-24)고 말씀합니다.

우선 영으로 드리는 예배는 어떤 예배입니까? 사도바울은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산 제물로 드리는 것이 영적 예배라고 하면서 두 가지를 말합니다.(롬 12:1-2) 첫째는, 이 세대를 본받지 아니하고 새롭게 변화된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둘째는,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한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면서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믿음의 현실로 돌아가 봅시다. 나의 건강이 회복되고 물질의 축복을 받게 되고 자식이 잘되는 복을 누렸다면, 건강과 물질과 자식의 복을 주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모든 축복이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았으니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하겠다고 결단해야 하는 것입니다.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 봅시다. 나에게 예기치 못했던 고난과 역경이 닥쳐왔습니다. 기도의 응답도 없습니다. 하나님은 나를 버리셨나 시험도 듭니다. 하지만 고난과 역경 속에서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욥처럼, 나에게 고난과 시련을 주시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헤아려야 합니다. 그럴 때에 인내의 믿음이 생기고 마침내 더 좋은 길을 예비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변화된 심령으로 그리고 하나님의 온전한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면서 그 뜻을 가슴에 품고 예배드리는 것이 영적예배인 것입니다. 그러한 예배로 하나님을 만나는 자는 잘되어도 교만하지 않으며 실패해도 절망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어서 예수님은 진리로 예배하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구원의 주이심을 말하는 것입니다. 사마리아 여인은 구원의 진리를 우상에게서 찾았습니다. 세상의 잘나고 능력 있다고 소문난 우상을 찾아다녔지만 그것들은 마음의 참 평안을 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사마리아 여인은 신랑 되시는 주님을 만났습니다.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를 주시는 나의 주님을 만난 것입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내 영혼을 살리시는 주님이십니다. 이것이 바로 진리인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 하였더라”(행 4:12)라고 하면서, 하나님은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외에 어떤 이름도 구원의 이름으로 주신 일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나를 살리실 구원의 이름으로 믿고 예배드리는 것이 진리로 예배드리는 것입니다.

이제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에 대하여 좀 더 깊게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심령에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한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는 것이 영적예배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영적예배는 성전 안에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성전 밖 세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곧 생명, 평화, 선교인 것입니다. 사망의 그늘에 놓인 어두운 세상을 생명의 빛으로 밝히는 것입니다. 갈등과 분쟁의 세상을 평화의 세상으로 이끄는 것입니다. 구원을 알지 못하고 죽어가는 영혼들에게 진리의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2024년 새해에는 영과 진리로 예배드리는 자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몸만 왔다가 가는 습관적인 예배가 아니라,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는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는 자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생명과 평화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믿음의 백성들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