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안 족속이 매뚜기 떼처럼 많은 병사를 이끌고 쳐들어 오자 하나님은 기드온을 사사로 부르셨습니다. 기드온은 ‘삼만 이천명’의 병사를 모았으나 하나님은 병사의 숫자가 많으니 두려워 떠는 자는 자 집으로 돌려보내라고 하셨습니다. 이에 이만 이천명이 떠나고 만명이 남았는데, 다시한번 하나님은 병사의 숫자를 줄이라고 하면서 남은 자들을 물가로 데려가서 물을 먹게 하셨습니다. 여기서 하나님은 무릎을 꿇고 물을 마신 자들을 모두 돌려보내고 손으로 물을 떠서 마신 자들을 남게 했습니다. 하나님의 시험을 통과한 자는 300명에 불과했습니다. 

하나님은 300명의 병사들에게 한 손에는 횃불을 넣은 항아리를 들게 하고 다른 손에는 나팔을 들게 하였습니다. 백 명씩 세대로 나누어 적들을 포위한 다음에 기드온이 나팔을 불면 삼백 명이 동시에 항아리를 깨어 횃불을 밝히고 그리고 나팔을 불게 했습니다. 새벽 두시 경, 적들이 깊게 잠든 시간에 기드온이 나팔을 부니 항아리 깨지는 소리와 나팔 부는 소리가 합하여져 천지가 진동하였습니다. 그리고 깨어진 항아리 밖으로 횃불이 번뜩이니 적들은 혼비백산하여 서로가 칼로 치고 창으로 찔렀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도망을 가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께서 300명의 정병으로 전쟁을 이기게 한 것은 전쟁의 승패는 하나님의 손에 달렸음을 알게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우리는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의 침략을 받았습니다. 바이러스는 미디안의 메뚜기 떼처럼 몰려와서 우리의 육신과 경제를 약탈하고 믿음도 빼앗아 갔습니다. 많은 교회가 문을 닫고, 교인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말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세력들이 항상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이스라엘을 약탈하고 괴롭혔던 미디안과 같은 세력들이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추수한 곡식과 살찐 가축들을 빼앗아가는 악한 세력들이 아직도 도처에 숨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이 위험한 시대를 이기며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믿음의 정병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첫째,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음의 정병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40일 금식을 마치고 나올 때, 사탄이 시험하기를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들에게 명하여 돌이 떡이 되게 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사람은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산다고 하면서 마귀의 시험을 물리쳤습니다. 돌이 떡이 되게 하는 물질의 시험을 말씀으로 물리치셨던 것입니다.

둘째, 성령충만으로 믿음의 정병이 될 수 있습니다. 오순절 성령강림 이후 베드로가 성령충만으로 설교하니 삼천명이 회개하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성전 미문에서 구걸하던 걷지 못하는 자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이를 알고서 유대의 장로들과 대제사장들이 베드로와 요한을 잡아 심문하니 베드로는 성령에 충만하여 대답합니다. 너희가 십자가에 못박고 하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이 사람이 건강하게 되어 지금 너희 앞에 서 있다고 하였습니다.(행 4:7-10) 당시 나사렛 예수의 이름은 이스라엘 백성이 십자가에 못박아 죽인 이름이요, 로마가 재판에서 사형을 내린 이름이었습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성령에 충만하여 예수는 생명과 구원의 이름임을 선포하였던 것입니다. 성령충만한 자가 믿음의 정병인 것입니다.

세째, 영적으로 깨어있는 자가 믿음의 정병입니다. 무릎을 꿇고 엎드려서 물을 마시는 자는 주위를 돌아보는 경계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손에 물을 떠서 마신 자들은 일어서서 적들이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기에 주위를 살폈습니다. 다시말해 300명의 정병들은 깨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이 믿음의 정병인 것입니다. 어제는 음력으로 설날을 맞았습니다. 새롭게 한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올해는 푸른 용이 솟구치는 용의 해라고 합니다. 하지만 비상하는 용을 가로막는 악한 세력이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이를 물리칠 때에 비로소 우리는 용의 해에 걸맞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믿음의 정병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말씀과 성령충만과 그리고 깨어 있는 삶으로 미디안의 악한 세력들을 물리치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하늘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여러분의 소원과 꿈을 이루는 복된 한 해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