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은 타국으로 먼 여행을 떠나는 주인이 종들에게 자신의 소유를 맡기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주인이 타국으로 가면서 종들에게 각각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와 한 달란트를 맡깁니다. 먼저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를 받은 종은 주인이 떠나자 바로 가서 장사를 하여 곱절의 달란트를 남겼습니다. 그런데 한 달란트 받은 종은 땅을 파고 주인의 돈을 감추어 두었습니다. 오랜 후에 주인이 예고 없이 집으로 돌아와서 종들과 셈을 하게 됩니다. 다섯 달란트 받은 종과 두 달란트 받은 종은 각각 곱절의 달란트를 가지고 와서 주인에게 내어놓으니 주인은 그들을 칭찬하면서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하리라고 합니다. ‘주인의 즐거움’은 천국잔치를 말합니다..(마 25:20-21) 하지만 한 달란트 받은 종은 땅에 묻어 두었던 한 달란트를 그대로 가지고 와서 변명을 합니다.(마 25:24-30) 주인은 아무 수고도 하지 않고 남이 수고한 것을 거두어들이는 분인 줄로 알고서 안전하게 땅에 묻어 두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주인은 그를 악하고 게으른 종으로 책망하면서 그 종을 어두움 밤에 집 밖으로 좇아 버리고 말았습니다.

오늘 달란트 비유는 우리에게 세 가지 교훈을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항상 깨어있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를 받은 종은 주인이 떠나자마자 바로 가서 장사를 하였습니다. 그것은 항상 깨어있는 삶을 살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 받은 종은 바로 가서 장사를 하였던 것입니까? 앞에 나오는 첫 번째 종말비유인 슬기로운 다섯 처녀와 어리석은 다섯 처녀비유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알 수 있습니다.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가 신랑이 더디 오니 모두 잠이 들고 맙니다. 그런데 예고도 없이 한밤 중에 신랑이 오니, 슬기로운 다섯 처녀는 여분의 기름을 준비하였기에 다시 등불을 밝혀 신랑을 맞이하였습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다섯 처녀는 등잔의 기름이 떨어져 신랑을 맞이할 수 없었습니다. 비유의 핵심은 신랑이 오는 시간을 아무도 알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비유의 결론은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날과 그때를 알지 못하느니라”(마 25:13)로 끝나고 있는 것입니다.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 받은 종은 주인이 돌아와서 셈을 하는 그날과 그때를 알지 못하였기에 바로 가서 장사를 하였던 것입니다. 그것은 곧, 항상 깨어있는 삶을 살았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내가 받은 달란트를 비교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주인의 관심은 달란트의 많고 적음에 있지 않았습니다. 달란트가 많든 적든 간에, 자신에게 주어진 달란트를 가지고 얼마나 최선을 다했냐를 주인은 보고자 했습니다. 그러기에 다섯 달란트 받은 종을 칭찬할 때에,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다”고 말하였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각자의 재능’에 따라 달란트를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각자의 재능에 따라 주신 것이기에 내가 받은 달란트는 비교될 수 없고, 주어진 그 자체로써 소중하고 귀한 것입니다. 이렇게 내게 주어진 달란트를 감사함으로 받아들일 때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셋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한 달란트 받은 종은 실패를 두려워했습니다. 주인을 엄격한 사람으로 알고, 혹시 장사하여 손해를 보는 것이 두려워 달란트를 땅에 묻어 두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주인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언제 내가 달란트를 불리는 데에 관심을 가졌냐고 하였습니다. 그랬다면 은행에 넣어서 이자라도 받아 오라고 했을 것인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게으르고 나태해서 실패하는 자는 책망을 받아야 할 것이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함에도 불구하고 달란트를 잃어버린 것에 대해서는 그를 책망할 주인이 아니었습니다. 주어진 달란트를 감사하게 여기며 적은 일에 충성을 다하는 그 삶 자체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비록 실패를 하더라도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삶에게 반드시 하늘의 축복으로 응답하시는 것입니다.

오늘은 청년주일을 맞아 청년부헌신예배로 드리고 있습니다. 내게 주어진 달란트는 하나님께서 내려주신 소중한 선물이요 은사임을 깨닫는 청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적은 일에 충성을 다함으로써, 착하고 충성된 종으로 칭찬받고 마지막 때에 천국 잔치에 참여하는 여러분 모두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