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자 스가랴는 바벨론의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예루살렘 성전재건에 동참하였습니다. 성전재건은 사마리아 사람들의 방해로 인해 14년간 중단이 되었지만, 스가랴는 학개와 더불어 사마리아의 방해공작을 물리치고 20년 만에 예루살렘 성전재건을 완성하였습니다. 먼저 하나님은 성전재건을 위해 애쓰는 스가랴에게 예루살렘 성전이 다시 세워질 때, 남과 북의 모든 이스라엘 백성을 이방의 저주로부터 벗어나게 하셔서 복의 백성이 되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슥 8:13) 이어서 이방 나라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기 위해 성전을 찾을 것인데 그들이 오는 것을 막지 말라고 하셨습니다.(슥 8:20-23)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하나님은 스가랴에게 메시야가 오실 것을 말씀합니다. “9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할지어다 예루살렘의 딸아 즐거이 부를지어다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시나니 그는 공의로우시며 구원을 베푸시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시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 새끼니라 10 내가 에브라임의 병거와 예루살렘의 말을 끊겠고 전쟁하는 활도 끊으리니 그가 이방 사람에게 화평을 전할 것이요 그의 통치는 바다에서 바다까지 이르고 유브라데 강에서 땅 끝까지 이르리라”(슥 9:9-10) 하나님께서 보내실 왕의 통치는 땅끝까지 이를 것인데 그는 겸손하여서 새끼 나귀를 타고 오신다고 합니다. 또한 이방에 화평을 전하기 위해 병거와 말과 전쟁하는 활도 끊어버릴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보내실 왕, 그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였습니다. 예수님은 종려주일에 어린 새끼나귀를 타고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갑니다. 5백년 전 스가랴의 예언이 그대로 이루어졌는데,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은 유대인과 이스라엘만을 위한 입성이 아니었습니다. 만민을 구하기 위한 구원의 입성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어떤 모습으로 세상을 구하러 오신 것입니까?

첫째, 겸손입니다. 왕이 작은 새끼 나귀를 타셨다는 것은 그가 겸손하였기 때문입니다. 최고의 권세를 가진 자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무도하지 않았습니다. 교만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겸손으로 세상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둘째, 공의입니다. 하나님이 보내신 왕은 공의로 세상을 다스릴 것인데, 차별받는 자가 없도록, 억울함을 당하는 자들이 없도록 살피는 것입니다. 셋째, 평화입니다. 작은 새끼 나귀를 타고 오시는 왕은 전쟁을 싫어합니다. 평화를 갈망합니다. 그래서 에브라임의 병거와 예루살렘의 말을 끊고 전쟁하는 활도 꺾을 것이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보십시오. 오늘날 평화로운 질서가 깨어지고, 전쟁의 위기 속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탐욕에 빠진 몇몇 지도자들이 겸손과 공의를 저버렸기 때문입니다. 탐욕에 빠진 21세기의 왕들로 인해, 전쟁의 화마 속에서 무수한 생명들이 죽어가고, 일상의 삶은 더욱더 곤경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총선이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국민의 대표를 뽑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서는, 역시 겸손해야 하고 공의로워야 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자여야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자를 택해야하는 것입니다.

작은 새끼나귀 타고 오신 예수님은 우리의 삶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그리스도인의 덕목은 무엇입니까? 첫째가 겸손입니다. 예수님께서 겸손의 본을 보여 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손수 씻겨 주셨습니다. 십자가에 달리기 전 날 마지막 만찬을 드시면서, 예수님은 친히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셨습니다. 내가 오늘 너희들의 발을 씻기는 것은, 너희들도 이렇게 겸손의 삶을 살라고 본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믿는 자들은 공의로운 삶을 사는 자입니다. 공의로운 삶을 산다는 것은 차별없는 세상, 억울함 당하는 자가 없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을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평화로운 세상을 원하셨습니다. 전쟁하는 병거와 말과 활을 꺾고 세상에 평화를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전쟁을 멀리하고 평화를 전하는 자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스가랴의 예언이 성취된 종려주일은, 오늘 우리에게 매우 소중한 교훈을 줍니다. 교만을 버리고 겸손하라! 불의와 탐욕을 버리고 공의로운 자가 되라! 그리고 전쟁을 미워하고 평화를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작은 새끼 나귀를 타고 오신 예수님을 영접하시기 바랍니다. 겸손과 공의로 세상의 교만과 불의를 이기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이 원하시는 평화의 세상을 만들어 가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