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하였던 제자들은 갈릴리 호수의 어부로 돌아갔습니다. 베드로와 함께 7명의 제자들은 갈릴리 호수(갈릴리 호수 북쪽의 디베랴 성을 본떠 디베랴 호수라고도 함)에서 밤을 새워 그물을 던졌지만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날이 밝아 올 무렵 호숫가로 예수님이 나타나셔서 “얘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라고 물으시니 제자들은 “없나이다”라고 대답합니다. 이에 예수님은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 그리하면 잡으리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제자들이 배 오른편에 그물을 던져서 당기니 빈 그물에 물고기가 가득찼습니다. 이에 말씀을 주신 분이 예수님인 줄로 알고 베드로가 호수로 뛰어 들어갔지만 예수님은 벌써 뭍으로 나가 계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밤을 세워 배고팠던 제자들을 위해 숯불을 피워 물고기를 구우시고 떡과 함께 아침을 차려 주셨습니다. 우리는 디베랴 호수에 나타나신 예수님을 통해서 어떤 교훈을 얻게 됩니까?

첫째, 주님을 떠난 삶은 빈 그물의 삶을 살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제자들이 디베랴 호수로 가서 물고기를 잡았다는 것은 예수를 버리고 다시 옛사람으로 돌아간 것을 말합니다. 어릴 적부터 갈릴리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았던 제자들이었지만 예수님을 떠났을 때에는 밤을 새우는 수고가 헛된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시편 시인은 하나님의 도움이 없는 인생의 수고는 헛되다고 말합니다. “1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2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시편 127:1-2) 시인의 고백은 디베랴 호수에서 밤을 새워 그물을 던졌던 제자들에게 그대로 적용됩니다. 주님을 버리고, 주님을 떠나서 그물을 던지는 삶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눕는 모든 수고가 헛된 것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이는 곧, 인간의 경험과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그것은 완전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반드시 하나님의 도움이 있을 때, 땀 흘리는 수고가 열매로 맺어지는 것입니다.

둘째,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 그물을 채우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빈 그물로 밤을 새운 제자들에게 “배 오른편”에 그물을 던지라고 하였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배 오른편에 그물을 던지니 그물을 거두어 올릴 수 없을 정도로 물고기가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빈 그물이 가득차고, 빈 배가 만선이 되는 것입니다. 제자들에게 갈릴리 호수는 어떤 곳입니까? 처음 주님을 만났을 때, 갈릴리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는 어부로 만났던 제자들에게 갈릴리 호수는 어느 곳보다 자신 있고 만만한 어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부였던 그들이 주님의 말씀에 순종했다는 것은, 자신들의 경험과 지식을 모두 내려놓았다는 것을 말합니다. 내가 예수님보다 이 호수에 대해서는 더 많이 안다는 교만이 있을 때, 결코 배 오른편에 그물을 던질 수가 없습니다. 나의 경험과 지식을 모두 내려놓을 때에 말씀에 순종할 수 있는 것입니다.

셋째, 예수님은 문제의 중심에 함께 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밤을 새워 그물을 던져도 한 마리의 물고기를 잡지 못했던 실망과 좌절의 순간에 주님이 함께 하셨습니다. 그런데 빈 그물로 밤을 새우는 제자들에게 “너희의 그물에 물고기가 있느냐”고 물으셨던 예수님은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묻고 계십니다. 빈 그물은 우리의 수고가 헛되고, 우리의 애씀에 열매가 없는 상황을 말합니다. 그때, 우리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내 인생의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져야 합니다. 그 때에 비어 있었던 그물은 물고기로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부활의 주님은 결코 제자들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제자들을 버리지도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언제나 변함없이 당신을 믿고 따르는 백성들과 함께하고 계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인생에게 친히 물고기를 굽고 떡을 데워서 따뜻한 아침을 차려 주시는 분이 나의 주님이시오,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밤을 새워 수고하는 고단한 삶 속에 주님이 함께하고 계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배 오른편에 그물을 던지라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수고 위에 그물이 가득 채워지는 축복이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