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베드로가 전한 오순절 설교를 통해서 성령의 또 다른 모습을 살펴보기로 합니다. 마가의 다락방에서 방언이 터져 나오니 많은 순례객들이 모여 들었습니다. 특히 자신의 언어로, 제자들의 방언을 알아들을 수 있었으니 큰 호기심을 가지고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제자들의 방언을 두고 술에 취하였다고 조롱하기도 하였지만 베드로는 우리는 성령을 받고 방언을 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요엘 선지자의 말씀을 인용합니다. 하나님께서 말세에 하나님의 영, 곧 성령을 모든 육체에게 부어 줄 것인데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늙은이들은 꿈을 꾸고, 종들은 예언을 할 것이라고 합니다. 환상과 꿈과 예언은 모두 미래의 시간에 이루질 일들을 말합니다. 성령을 받은 자는 모든 세대가 내일의 희망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종들조차도 꿈을 꾼다는 것입니다. 세상은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가는 곳마다 걸림돌이 있고, 장애물이 있어서 나를 실족하게 합니다. 그러나 성령을 받은 자는 오늘의 고단한 현실 속에서 내일의 꿈을 꾸고 내일의 소망을 가지고 사는 것입니다.

이렇게 베드로는 성령을 받은 자는 꿈과 희망의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하면서, “하나님이 오른손으로 예수를 높이시매 그가 약속하신 성령을 아버지께 받아서 너희가 보고 듣는 이것을 부어 주셨느니라”(행 2:33)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성부 하나님으로부터 성령을 받아 사람에게 부어주신 예수는 누구입니까? 최소한 예루살렘에 거주하고 있는 자들에게 예수는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한 패배자요 실패자였습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36 이스라엘 온 집은 확실히 알지니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행 2:32-36)고 하였습니다. 어떻습니까? 꿈과 희망을 주는 성령은 예수를 통해서 주어지는데 너희가 그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다고하니 양심에 찔림을 받은 그들은 “우리가 어찌할꼬”라고 묻습니다. 이에 베드로는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으리라”(행 2:38)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역경의 현실을 이기게 하는 성령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회개하여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은 자에게 주어지는 선물인 것입니다. 성령받기를 원하십니까? 성령을 사모합니까? 그렇다면, 내가 주님을 십자가 못 박은 죄인임을 깨닫고 회개하고 세례를 받아야 합니다.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허물 많은 옛사람을 버리고 예수를 믿음으로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결단입니다. 회개하여 예수 믿고 거듭난 자에게 성령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에게 비로소 꿈과 희망의 내일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는 어떠한 시련과 역경을 만나도, 성령의 도움으로 세상을 이기고 일어서는 것입니다.

이제 베드로가 확신을 가지고 담대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횔을 전하니 성령충만한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그날에 삼천명이 회개하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들은 날마다 모여서 말씀을 배우고 교제하고 떡을 떼고 기도에 힘썼습니다. 이 모임이 초대교회가 되었습니다. 최초로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교회가 세워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오순절 성령강림절을 교회의 탄생일이라고도 합니다. 이 말은 교회는 성령의 역사로 세워졌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성령의 역사로 세워졌다는 것은, 회개와 믿음의 결단 위에 교회가 세워졌다는 것입니다. 회개가 있는 교회, 믿음의 결단이 있는 교회가 바로 성령충만한 교회요, 성령의 역사가 있는 교회인 것입니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가서 베드로가 인용한 요엘 선지자의 마지막 말씀을 봅니다.(행 2:19-21) 하나님께서 말세에 하나님의 영, 곧 성령을 부어줄 것이고 성령을 받은 자는 종말의 심판을 견딜 것인데, 성령을 받은 자는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름으로써 구원을 받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성령받고 꿈과 희망의 미래를 살아가는 목적은, 종말의 때에 천국의 삶을 살기 위함인 것입니다. 육의 현실에서는 꿈과 희망으로 고난과 역경을 이기고, 종말에는 천국의 삶을 살기 위해서 우리는 성령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성령충만을 사모하시기 바랍니다. 성령충만으로 꿈을 꾸고 희망의 내일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오늘의 시련과 역경을 이기고 천국의 영원한 생명을 소유하는 믿음의 백성들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