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은 6.25전쟁이 일어난 지 74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세계사에서 한국전쟁이라고 말하는 6.25전쟁은 22개의 우방국의 젊은이들이 참전한 세계적 전쟁이었는데 국군과 유엔군이 50만 명, 그리고 공산군이 200만 명, 도합 250만 명이 죽음으로써, 제2차 세계대전이후 단일전쟁으로는 최고로 많은 사상자를 낸 참혹한 전쟁이었습니다. 60년대 후반에 있었던 베트남전쟁의 사망자 수는 120만 명이었으니 한국전쟁이 얼마나 큰 전쟁이었는가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6.25전쟁 전사자 유골발굴사업인 ‘k 208’프로젝트를 통해서 목숨을 잃은 병사들의 평균 나이가 18세에서 20세였다는 사실은 우리의 가슴을 더욱더 아프게 합니다.

이스라엘 역시 주변의 강대국으로부터 수없이 많은 침략을 당하였습니다. 본문 1절에 나타나는 지명은 이스라엘 중에서 가장 많은 전쟁의 고통을 겪은 지역입니다.(사 9:1) 스블론 땅과 납달리 땅과 요단 저쪽 갈릴리는 이스라엘의 북동쪽으로써 접경지대였습니다. 그리고 해변 길은 지중해를 따라 내려가는 길인데 강대국이 지나가는 전쟁의 통로였습니다. 이 지역들은 수시로 적국의 침략과 전쟁의 위험에 빠졌던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땅의 고통 받는 자들에게 전쟁으로 생명을 위협받는 흑암이 사라질 것이고, 또한 전쟁의 포로가 되어 혼혈의 멸시를 당하였던 그 멸시를 사라지게 하여 그 땅 모두를 영화롭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전쟁과 사망과 멸시의 땅을 살아가는 백성들에게 광명의 빛을 비추게 할 것이고, 황폐한 땅을 창성하게 할 것이고, 약탈만 당하던 그들에게 추수하는 즐거움이 있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사 9:2-3) 그리고 그 땅에 무거운 멍에와 압제자의 채찍과 막대기가 없게 할 것인데(사 9:4-5) 특별히 마지막 5절에서는 “어지러이 싸우는 군인들의 신과 피 뭍은 겉옷이 불에 섶같이 살라지리니”라고 하면서, 전쟁터에서 수많은 군인들이 목숨을 잃었던 참상이 다시는 없게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한 아기를 평강의 왕으로 보내셔서 전쟁 없는 평화의 세상을 만들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의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사 9:6) 여기서 하나님이 보내실 평강의 왕은 예수 그리스도였습니다. 그런데 그리스도는 십자가 죽음으로 원수된 것을 소멸하시고 둘이 하나가 되게 하셨습니다. “14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15 법조문으로 된 계명의 율법을 폐하셨으니 이는 이 둘로 자기 안에서 한 새 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엡 2:14-15) 우리의 화평이신 주님은 십자가 죽음으로 중간에 막힌 담을 허무셨습니다. 그래서 원수된 둘을 새 사람으로 지어 서로 화평하게 할 것이라고 합니다. 참으로 이 말씀은 70여년 분단의 국가로 살아오고 있는 남과 북에게 생명과 같은 말씀입니다. 한 핏줄, 한 민족이 원수가 되어 중간에 막힌 담을 쌓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 너무나 적합한 말씀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자기 몸을 내어놓는 평화는 자기희생이요, 용서요, 사랑입니다. 자기희생은 내가 먼저 손해를 보고. 내가 먼저 화해의 손을 내미는 것입니다. 그리고 허물을 용서하는 것입니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소련제 탱크를 몰고 남침을 한 북한이지만, 그들을 용서하는 것입니다. 왜 용서할 수 있습니까?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나의 죄가 사함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믿지 않는 세상은 용서를 거부할지 몰라도, 그리스도인들은 용서할 수 있어야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랑해야 합니다. 이 역시 하나님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된 그리스도인들은 북의 동포를 사랑해야 하는 것입니다. 세상은 힘과 무기를 앞세우고, 전쟁을 선동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전쟁에 대해서 분명하게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명령이요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자신의 몸을 십자가에 내어 놓으심으로, 원수된 장벽을 허물어 버린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십자가 용서와 사랑으로 둘이 하나가 되게 하신 주님의 평화를 갈망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꿈과 같은 통일의 이적이 이 땅에서 일어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