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세계적인 건축가인 가우디가 설계하고 짓기 시작한 ‘성가족교회’는 1882년 3월 이후 지금까지 지어지고 있습니다. 건물로서 성가족교회는 긴 세월 동안 완성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교회의 본질이라는 무형의 교회 역시 완성을 향해 달려갈 뿐입니다. 주의 핏값으로 사신 거룩한 교회는 완성을 향해 달려갈 뿐입니다. 유한하고 불완전한 사람들이 모여서 교회를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늘 깨어서 부족한 자신을 돌아보며 겸손한 모습으로 세상을 섬기는 교회가 좋은 교회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본문에서 사도바울은 “예수께서 친히 모퉁잇돌이 되셨느니라”(엡 2:20)고 했는데,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주로 고백하는 신앙고백이 교회의 기초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 16:16)라는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듣고서, 그 위에 나의 교회를 세우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스도는 물에 빠진 인생을 건져 주시는 자요, 죄로 인하여 사망에 놓인 영혼을 살리는 자요, 절망에 빠진 삶을 구해내는 자를 말하는데, 예수가 바로 그리스도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가 나를 살리신 구세주이심을 믿는 그 신앙고백 위에 교회가 세워지는 것입니다. 이 신앙고백 위에 세워진 교회는 어떠한 시련과 역경을 만나도 흔들리지 아니하고 든든히 서게 되는 것입니다.

이어서, 교회는 믿음의 선조들의 헌신으로 지어진다고 합니다.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엡 2:20a)고 한 것은,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헌신 위에 세워졌다는 것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예수를 주로 고백하는 신앙고백이 머릿돌이 되고, 신앙의 선배들의 헌신이 교회의 터가 된다는 것입니다. 교회마다 아름다운 역사와 전통이 있습니다. 우리 강동교회 역시 46년의 짧지 않은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의 강동이 있기까지는 그동안 강동교회를 거쳐간 수많은 믿음의 선배들의 헌신과 노고가 녹아져서 그 헌신의 터 위에 강동교회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오늘 남아있는 우리에게 적용한다면, 교회를 향한 헌신과 봉사는 다음세대를 이어갈 믿음의 후손들에게 소중한 교회의 그루터기가 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교회는 성령 안에서 지어집니다. “21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고 22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엡 2:21-22) 교회라는 건물의 모양을 만드는 것이 성도인데, 성령 안에서 성도들을 연결하여 하나님의 거하실 처소가 되게 한다고 합니다. 각양각색의 성도들을 하나로 연결하고 붙이는 것이 성령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성령이 충만한 교회는 견고하고 튼튼한 교회가 된다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성령 안에서 둘이 하나가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성령이 충만한 교회에서는 차별과 분열이 없고 모두가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자녀)이라고 합니다. “18 이는 그로 말미암아 우리 둘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감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19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는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엡 2:18-19) 성령 충만한 교회의 성도는 모두가 동일한 천국백성이요, 하나님의 자녀이니 그 교회는 견고하고 튼튼한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코로나19의 후유증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어쩌면 주일성수를 공공연하게 거부하였던 바이러스 재난보다 더한 도전과 위기가 닥쳐올 수도 있습니다. 교회를 이루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파도처럼 몰려오는 고난과 역경을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교회의 기초를 다시 쌓는 것입니다. 그것은 분명한 신앙고백, 교회를 향한 헌신 그리고 성령의 역사입니다. 이 세 가지를 잃어버리지 아니할 때, 이 세 가지를 회복하고 바로 세울 때에, 교회는 세상의 위기를 넉넉히 이기며 든든히 서가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예수를 나의 구세주로 고백하는 신앙고백 위에 우리 강동교회를 세우시기 바랍니다. 믿음의 선배들의 헌신의 터 위에 주의 몸 된 교회가 세워졌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성령 안에서 하나 되는 교회를 만들어 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