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에 이어 오늘은 가난한 과부 사르밧을 들어 쓰시는 하나님을 보고자 합니다. 하나님이 쓰시는 인물, 하나님이 택한 자는 어떤 자입니까? 존귀하고 거룩한 하나님의 이름에 걸맞게 하나님의 택한 자는 뛰어난 능력과 재능을 가진 자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연약한 까마귀를 사용하시고 가난한 과부를 세웁니다. 한 갓 미물인 까마귀를 사용하셔서 엘리야를 먹이셨습니다. 마지막 한 끼의 양식을 지니고 있는 과부를 택하셔서 엘리야를 지키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일을 위해 사용하시는 방법입니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은 독수리 같은 힘 있는 새를 사용하지 않았습니까? 왜 하나님은 곳간에 양식이 넘치는 부요한 자를 택하지 않았습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약함과 하나님의 가난함이 세상을 넉넉히 이긴다는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사도바울은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함이 세상보다 강하다고 했습니다.(고전 1:25-29) 어떤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고, 세상의 미련하고 약하고 천하고 멸시받는 것들을 택하셨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함이 세상보다 강하기에, 하나님께서는 미련하고 약한 자들을 택하셨던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엘리야를 먹이고 살리기 위해서 까마귀를 택하고 사르밧의 가난한 과부를 택한 것은, 하나님의 약함과 하나님의 가난함이 가뭄을 이기고 나아가 우상의 세력을 이긴다는 것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의 현실을 돌아봅시다. 나는 약한 자입니까? 나는 가난한 자입니까? 그래서 나는 능력이 부족하기에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까?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것은 지극히 육적인 생각이요, 변명에 불과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하나님은 약하고 가난한 자를 들어 쓰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약한 나를 사용합니다. 세상의 힘있는 자를 부끄럽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은 가난한 나를 사용합니다. 세상의 부요한 자를 부끄럽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은 결코 교만한 자를 택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능력과 부를 의지하면서 살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는 더 이상 하나님이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시오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은 어떤 모습으로 오셨습니까? 주님 역시, 약하고 가난한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그리스도가 태어난 곳은 베들레헴 마굿간이요 그가 자란 곳은 갈릴리 나사렛이었습니다. 갈릴리 나사렛은 어떤 곳입니까? 이스라엘서 가장 낙후되고 가장 멸시받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나사렛에서는 선한 자가 나올 수 없다고 하면서, 나사렛 출신인 예수 그리스도를 부정하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가장 힘있고 권세있고 유력한 곳인 예루살렘으로 보내지 아니하시고, 갈릴리 땅, 나사렛으로 그리스도를 보내셨습니다. 그곳에서 기적을 나타내게 하시고, 그곳에서 하늘의 능력을 드러나게 하셨습니다. 다윗을 봅시다. 가장 위대하고 용맹한 다윗 왕조차도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편 23:1) 고백하였습니다. 세상은 나를 강하고 힘있는 왕으로 평가하지만, 하나님 앞에 선 나는 연약한 양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나는 연약하기에, 하나님이 나를 지키시는 목자가 되실 때만이 비로소 내게 부족함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모든 인간은 연약하고 부족하고 가난한 자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당신 앞에서 연약하고 부족하고 가난한 자를 택하여 세우시는 것입니다. 그를 통해서 하늘의 놀라운 일들을 펼치시는 것입니다. 그 약함과 가난함을 통해서 세상을 이기게 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인간은 어떤 존재입니까? 내가 아무리 똑똑한 자라 할지라도 실상은 어리석은 자요, 내가 천하에 강한 자라 할지라도 실상은 약한 자요, 내가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진 자라고 해도 실상은 가난한 자에 불과합니다. 그렇게 깨닫고 고백하는 자, 그렇게 하나님 앞에 겸손한 자를 들어서 하나님은 당신의 종으로, 당신의 일꾼으로 삼으시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여러분, 까마귀와 사르밧의 과부를 택하신 하나님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약함이 세상보다 강하고, 하나님의 부족함이 세상보다 넉넉함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앞에 육신의 자랑을 내려놓는 겸손으로, 주의 일꾼으로 택함받고, 하늘의 사명을 감당하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