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후 313년,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밀라노 칙령에 의해 기독교가 공인되기까지는 무수한 박해가 있었습니다. 특히 소아시아의 서머나 교회는 박해의 중심에 놓여 있었는데, 서머나 교회의 감독인 폴리캅은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신앙을 부정하면 살려주겠다는 회유를 거부하고 산 채로 묶여서 불에 태워지는 화형을 당하였습니다. 폴리캅의 순교를 목격한 서머나 교회는 모진 핍박 속에서도 담대한 믿음으로 신앙을 지켜나갔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서머나 교회와 성도들이 당하고 있는 피눈물의 고통을 알고 계셨습니다. 모진 박해를 담대한 믿음으로 맞서는 서머나 교회를 칭찬하였습니다. “내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알거니와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니라 자칭 유대인이라 하는 자들의 비방도 알거니와 실상은 유대인이 아니요 사탄의 회당이라”(계 2:9) 하나님은 “내가 너의 환란과 궁핍을 알거니와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라고 칭찬하였습니다. 이렇듯 교회가 환란과 궁핍을 이겨낼 때, 칭찬 받는 교회로 서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선교 역사를 보아도 고난의 때에 교회는 칭찬 받는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100년 전, 일제의 압제 속에서 교회가 중심이 되어 독립운동을 주도하였습니다. 그 대표적인 교회가 유관순 열사가 만세운동을 일으켰던 아우내 장터의 병천교회입니다. 선교사들은 많은 학교와 병원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해방을 맞고 6.25전쟁을 거치면서, 국민소득 67불이라는 세계 최하위의 가난한 나라로 궁핍을 겪을 때에도, 교회는 세상의 가난하고 고난 받는 자들에게 의지할 곳이 되었습니다. 성탄절이 되면 어린 동심들은 교회에서 나누어주는 먹을 것과 입을 것들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서머나 교회를 두고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라고 칭찬했던 것은 물질이 아니라, 믿음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선교 역사에서도 하나님으로부터 부요한 교회로 칭찬을 받은 것은, 물질로 풍요를 이룬 오늘날의 교회가 아니라, 환란과 궁핍 가운데서도 믿음을 잃지 않고 복음을 위해 수고하였던 선교 초기의 교회였습니다.

이어서 서머나 교회는 충성을 다함으로 칭찬받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너는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라 볼지어다 마귀가 장차 너희 가운데에서 몇 사람을 옥에 던져 시험을 받게 하리니 너희가 십 일 동안 환난을 받으리라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계 2:10) 무수한 고난이 장차 다가올 것이지만, 십일로 표현된 것처럼 고난의 기간이 길지 않을 것이니 네게 맡겨진 일에 충성을 다하라는 것입니다.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생명의 면류관을 주실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서머나 교회와 성도들은 무엇을 두고 죽도록 충성을 하였습니까? 그것은 신앙이었습니다. 죽음 앞에서 그들은 신앙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서두에 소개한 서머나 교회의 담임목사였던 폴리캅이 그랬습니다. 폴리캅의 순교는 믿음에 대하여 죽도록 충성함으로 생명의 면류관을 얻은 표상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서머나 교회는 성령의 음성을 듣는 교회였습니다.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자는 둘째 사망의 해를 받지 아니하리라”(계 2:11) 둘째 사망은 영혼의 죽음을 말하는 것으로서, 성령의 말씀을 듣는 자가 둘째 사망의 해를 받지 않는 다는 것은, 그의 영혼이 하늘나라의 영원한 생명을 누린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몸과 영혼을 능히 멸할 수 있는 자를 두려워하라고 했습니다.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마 10:28) 세상 사람들은 몸을 죽이는 자를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서머나 교회와 성도들은 영혼을 능히 지옥으로 떨어뜨릴 하나님을 두려워하였습니다. 육체를 죽이는 로마 황제의 박해는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러기에 그들은 죽음 앞에서 찬송을 부르면서, 굶주린 사자의 밥이 될 수 있었습니다. 육은 처참한 박해로 죽어갔을지라도, 그들의 영혼은 하늘나라의 영원한 안식처에 거하게 되었습니다. 초대교회의 순교자들은 몸과 영혼의 생사이탈권을 가진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경외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물질을 수백억, 수천억을 쌓아둔 교회가 칭찬 받는 교회가 아니라, 천하 보다 귀한 한 생명을 천국으로 보내고자 애쓰고 수고한 교회가 칭찬받는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는성령의 말씀을 듣는 교회, 성령이 충만한 교회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저는 우리 강동교회가 하나님께로부터 칭찬받는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환란과 궁핍 가운데서도 영적으로 부요한 자가 되십시오. 믿음을 위해 죽도록 충성하십시오. 성령의 음성을 들으십시오. 그리하여 하나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을 소유하는 여러분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