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인 시편 126편은 해방의 기쁨을 노래합니다.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간 유다는 70년 포로 생활을 마감하고 고국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때, 그들은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려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시126:1)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꿈을 꾸는 것과 같은 해방은 여호와께서 행하신 큰일이라고 합니다.(시 126:2-3) 역사적 사실은 페르시아의 왕 고레스가 바벨론을 무찌르고 포로된 이스라엘 백성을 예루살렘으로 돌려보낸 것이지만, 고레스 왕은 하나님께서 사용하신 구세주였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따라서 이스라엘의 해방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인 것입니다. 그런데 시의 말미를 보면, 하나님의 은혜와 더불어 이스라엘 백성의 눈물이 있었음을 말합니다. “5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6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시 126:5-6)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고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갔다는 것은 조국의 해방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과 간절한 기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분명 하나님의 역사적 간섭으로 고레스를 통하여 해방이 주어졌지만, 그러한 은혜의 손길은 그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의 눈물의 기도도 함께 있었음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고,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갔다는 시인의 노래를 좀 더 깊게 들여다보기로 합니다. 씨를 뿌리고 열매를 맺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오늘 씨를 뿌려서 내일 당장 열매를 맺는 경우는 없습니다. 뿌려진 씨가 열매로 맺어지기까지는 반드시 참고 기다리는 인내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가뭄과 홍수와 태풍을 이겨내야 합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이 포로 가운데서 씨를 뿌렸다는 것은, 장차 때가 이르면 반드시 해방이 역사가 있을 것임을 믿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비록 우리는 포로로 잡혀온 연약하고 힘없는 백성이 되고 말았지만,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포로에서 돌리실 것을 믿었습니다. 그러기에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고난의 상황에서 소망의 씨를 뿌렸던 것입니다.

믿음은 무엇입니까? 불가능의 현실 속에서 내일의 가능성을 믿는 것이 믿음이 아니겠습니까? 더 이상 우리에게는 희망이 없다고 모두가 좌절하고 낙망하고 포기할 때,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바라보고 마음속에 소망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 믿음인 것입니다. 믿음이 없는 자는 결코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릴 수 없습니다. 고난의 현실에 무릎을 꿇고 맙니다. 하지만 믿음이 있는 자는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립니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갑니다. 오늘의 고난과 시련과 역경은 지나가고, 반드시 기쁨으로 추수하는 소망의 때가 올 것을 믿기에 눈물로 씨를 뿌리는 것입니다. 보십시오, 믿음의 선조들은 고난의 현실 속에서 눈물로 씨를 뿌렸습니다. 야곱이 그랬고, 요셉이 그랬습니다. 홀로 집을 나간 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20년 종살이를 하였습니다. 20년 동안 눈물로 뿌린 씨앗은 열두 아들과 딸 하나 그리고 수많은 양과 소와 염소로 주어졌습니다. 요셉도 마찬가지입니다. 형들의 시기로 인해 애굽의 노예로 팔린 요셉은 종살이와 감옥살이를 오가면서도 구원의 소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눈물로 씨를 뿌렸습니다. 하나님은 요셉의 눈물을 보시고 그를 애굽의 총리대신이 되게 하였습니다. 어떻습니까? 하나님은 고난 속에서 뿌린 눈물의 씨앗을 결코 잊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이 뿌리는 눈물의 씨앗을 기억하고 반드시 기쁨의 단으로 추수하게 하셨던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해방의 구세주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은 예수님은 이사야의 예언을 인용하면서, 나는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러 왔다고 하셨습니다.(눅 4:16-19) 그것은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고, 포로된 자를 자유하게 하고, 눈먼 자를 다시 보게 하고,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억압하고 괴롭히는 모든 악의 세력으로부터 자유하게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야 합니다. 예수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이라는 기쁨의 곡식단을 거두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교우여러분, 그리고 헌신으로 예배드리는 남신도회 여러분, 우리의 눈물을 기쁨의 곡식단으로 변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눈물로 뿌린 씨가 알곡으로 추수되는 은혜의 역사가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