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을 보지 못하는 바디매오는 예수님이 지나간다는 소리를 듣고서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외쳤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던 수많은 사람들이 바디매오에게 잠잠하라고 꾸짖었으나 그는 더욱더 큰소리로 나를 불쌍히 여겨달라고 외쳤습니다. 예수님은 가던 길을 멈추고 바디매오를 불러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라고 물으니 바디매오는 간절한 심정으로 “선생님이여 보기를 원하나이다”라고 말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고 말씀하시니 그 즉시 바디매오의 감겨진 눈이 밝아지는 기적이 일어나게 됩니다. 오늘 본문은 맹인 거지 바디매오가 눈을 뜨게 되는 기적을 통하여 다음과 같은 영적 교훈을 줍니다.

첫째는, 예수를 만나는 동기가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나를 불쌍히 여겨달라는 긍휼한 심령, 가난한 마음을 가진 자가 예수를 만날 수 있음을 말합니다. 예수님은 나를 불쌍히 여겨달라는 바디매오의 간구를 들으시고 그가 원하였던바 앞을 보는 이적을 베푸셨습니다. 그런데 맹인이 되어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바디매오만이 예수 앞에 불쌍한 자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인간은 예수 앞에, 다시 말해 하나님 앞에 불쌍한 영혼일 뿐입니다. 완전한 인간은 없습니다. 모두가 부족하고 어리석고 연약한 자에 불과합니다. 실족하고 넘어지고 깨어지는 것이 불완전한 인간의 모습입니다. 나는 완전하며 부족함이 없다는 교만으로는 결코 예수를 만날 수 없습니다. 시편 시인은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시 51:17) 라고 하였는데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가진 자는 누구입니까? 그는 자신의 허물과 부족함을 깨달은 자를 말합니다. 그래서 상한 심령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오는 자를 하나님은 멸시하지 아니하시고 거꾸로 그를 품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접촉점은 나를 불쌍히 여겨달라는 상한 심령이요, 가난한 마음입니다. 나를 불쌍히 여겨달라는 통회하는 심령을 가진 자만이 예수를 만날 수 있으며, 문제해결의 응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 시험을 이기는 자가 예수를 만날 수 있음을 말합니다. 예수님을 따르던 많은 사람들은 바디매오를 꾸짖으면서 잠잠하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바디매오는 더욱더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그 때에 예수님은 바디매오의 외침을 듣고 응답하셨습니다. 여기서 허다한 무리가 잠잠하라고 꾸짖는 소리는 예수를 만나고자 하는 열심을 가로막는 시험이요 장애물입니다.바디매오는 잠잠하라고 꾸짖는 시험을 물리쳤습니다. 그로인해 무리를 뚫고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셋째, 문제해결 이후에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인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바디매오의 눈을 뜨게 하실 때에,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니 그가 곧 보게 되어 예수를 길에서 따르니라”(막 10:52) 왜, 예수님은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하셨던 것입니까? 그것은 눈이 밝아진 이후에도 여전히 믿음을 붙들고, 믿음으로 살게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신앙을 잘 지키다가 문제가 해결되고 어려움이 사라지면 거꾸로 믿음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을 문제해결의 도구와 수단으로만 만났기 때문입니다. 마치 부적을 사서 붙이듯이 미신적으로 예수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예수를 도구와 수단으로만 만난 자의 삶은 어떠합니까? 눈을 뜨게 되어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되니 유혹과 시험에 빠지게 됩니다. 마치 아버지를 떠난 탕자가 세상 열락에 빠져 물려받은 재산을 다 탕진해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의 궁극적인 관심은 육의 눈을 뜨게 하는 것에 이어, 영혼구원에 있었습니다. 우리는 육의 문제와 더불어 영의 문제를 해결받아야 합니다. 믿음으로 구원을 받을 때만이, 완전한 병고침이 있고 완전한 영적치유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나를 불쌍히 여겨달라는 가난하고 겸손한 심령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시기 바랍니다. 나를 가로막는 세상의 시험을 이기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는 예수의 음성을 듣고, 새롭게 거듭난 믿음의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