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에스겔에게 성소에서 흘러내리는 생명수가 흘러내려 강과 바다가 되어 생명을 살리는 환상을 보여주었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전인 성전을 통하여 바벨론에게 멸망당한 이스라엘을 다시 살리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기고 불의와 악을 행하던 옛사람을 버리고 다시금 성전에 모여 하나님을 경배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고자 결단할 때, 생명수를 공급해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에스겔의 환상을 보면서 오늘날 교회의 본질을 생각해 봅니다. 하나님의 전인 교회의 본질은 생명을 살리는 것입니다. 우리교단의 제109회 총회가 지난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렸는데, 총회의 주제는 “교회여 다시 생명을 살리고 평화를 노래하자”였습니다. 교회가 다시 생명을 살리자고 했는데, 이는 생명살림의 본질을 회복하자는 것입니다. 교회를 다른 말로 구원의 방주라고 합니다. 방주는 네모난 배를 말하는데 히브리어로 ‘테바’입니다. 노아의 가족과 동물의 암수 한 쌍씩을 넣었던 거대한 방주도 ‘테바’요, 석 달 난 어린 모세를 담았던 갈대상자도 ‘테바’입니다. 크기에 상관없이 생명을 살리는 일을 감당하면 모든 배는 ‘테바’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외형의 크기와 숫자로 교회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영혼을 살리는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느냐가 교회의 기준이 되고 본질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생명을 살리고 영혼을 살리기 위해서는 성전에서 생명수가 흘러야 하는데 생명수는 무엇을 가르킵니까? 그것은 곧 성령을 말합니다. 예수님은 나를 믿는 자는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올 것인데 그것은 곧 성령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 7:37-38) 우리는 생수의 근원인 예수를 믿음으로 강같이 흐르는 성령을 받게 됩니다. 성도 하나하나가 예수를 믿음으로 성령을 받을 때, 그것이 모여 시내가 되고 강이 되고 바다가 되어 세상으로 흘러내리는 것입니다. 그 교회가 성령이 강같이 흐르는 성령 충만한 교회입니다.

에스겔에 이어서 총회주제로 주어진 서신서의 본문은 로마서인데, 고통 가운데 있는 피조물을 살리는 것 역시 성령의 역사라고 말합니다.(롬 8:20-23) 피조물이 자기 뜻이 아니라 굴복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허무한데 굴복하였다고 합니다. 피조물은 고통가운데 처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굴복하시는 이 곧,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그렇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인간의 탐욕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징벌을 받게 된 결과가 피조물에게도 나타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오늘의 기후위기가 그렇습니다. 사람의 잘못으로 인해 고통가운데 처한 피조물의 신음소리가 기후위기로 나타난 것입니다. 극심한 가뭄과 산불, 수백 년 빈도의 홍수 그리고 집을 삼키는 강력한 태풍 등은 피조물들의 신음소리인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피조물이 썩어짐의 종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먼저 사람이 탐욕의 죄에서 해방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사람이 구원받고 의로운 길을 걸을 때 모든 피조물도 함께 고통에서 벗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구원을 받고 의로운 길을 걷는 것은 성령의 처음 익은 열매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성령의 처음 익은 열매를 회복하는 것은 예수를 믿음으로 생명수를 받는 것을 말합니다.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성령의 생수가 강같이 흘러나오리라 하였으니 예수를 믿음으로 생명을 살리는 성령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돌아봅시다. 우리는 환경파괴로 인하여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위기의 지구를 살리는 것 역시 성령의 물길로 살려야하는 것입니다. 성령의 물길로 세상을 살린다는 것은 교회가 그리고 성도가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한다는 것입니다. 탐욕과 불의의 세상 속에서 의와 진리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 빛으로 소금으로 산다는 것입니다. 이 땅의 모든 교회의 문지방에서 성령의 생수가 흘러내리고 그리고 천만 성도가 빛이 되고 소금이 된다면, 피조물의 탄식소리가 그치게 되고 피조물은 썩어짐의 종노릇하는데서 해방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피조물이 썩어짐의 종노릇하는데서 해방이 되는 것이 평화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성령 충만을 사모하시기 바랍니다. 주의 전에서 성령이 강물처럼 흐르게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성령이 흐르는 곳마다 생명이 살아나고 평화를 노래하는 아름다운 역사가 일어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